지난 해 종교적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사람들에 대해
유엔 인권위에서 그들의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권고를 우리 정부에 한 바있다.
이에 대해 찬반 양론이 분분하지만 그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대체복무를 통해 국방의무를 다하면 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첫째, 종교를 악용해 병역의무를 회피하려고 그 종교의 신자가
되려는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만약 그런 사람이 많아질 경우 국방은 물론 자신들의 종교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둘째, 대체 복무로 군 복무를 대신한다고 할 때 실제 전쟁이
발발할 경우에도 무기를 들 수 없다는 교리를 내세워 싸우지 않고
방관만 하며 양심을 지키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다.
셋째, 현역 복무를 하고 있는 수많은 병사들의 사기저하문제다.
현역으로 복무하는 사람들의 양심은 살인해도 손상되지 않는 하찮은 것이고,
그들의 양심만 고귀하기 때문에 덜 고귀한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그들을 지켜줘야 한단 말인가?
지금 우리 군에는 외국에서 영주권을 획득하여, 병역의무가 없음에도
스스로 자원하여 군 생활을 하고 있는 병사들이 많다고 한다.
그들은 자신의 조국인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군대에 오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며 즐거운 마음으로 군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뿐인가?
몸이 약하거나 불편함에도 자신의 병력(病歷)을 숨기면서까지
군에 입대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고, 또 그런 사례들이 많다고 한다.
그들은 우리 조상들이 목숨을 바쳐 지켜온 이 땅에서 살아가는 한 젊은이로서
당연히 이 땅을 수호할 숙명적인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 조국, 내 부모, 내 형제를 지키는 일에 주저하지 않고 누구보다 먼저
앞장 서 달려 나가는 것이 그들이 가장 지키고 싶어 하는 양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