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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엄마의 딸 길들이기


BY 딸둘맘 2007-01-17

올해 초등학교 입학하는 울 둘째 딸

꼭 고쳐야 하는 버릇이 있는데 이녀석이 잠잠하다가 한번씩 제 속을 뒤집네요

어제 또 그러길래 혼내줘야 되겠단 생각에 나가라고,,, 짐싸서 나가라고 했어요

엄마가 장난한다고 생각을 했는지 뺀질거리더군요

눈물 쏙 나오게 야단치고 당장 짐싸서 나가라고, 니 버릇 고치면 그때 집에 오라고

소리소리 질렀어요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는 걸 느꼈는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서는 짐을 싸더군요

요술봉, 연필, 책, 인형 등등

바지 꺼내서 입고 가디건이며 치마를 가방에 집어넣고는 어깨에 둘러매고 현관앞까지

가더니 푹 주저앉습니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나,, 갈데가 없는데'  '나,, 어디로 가야되는지 모르는데...'

이쯤되면 안아주고 달래주어야 하는게 순선데 정신 차리게 혼내 줄려고

빨리 나가라고 왜 안가고 거기 앉아있냐고 했더니 그 조막만한 얼굴이 안쓰러워

보일정도로 눈물을 펑펑 흘립니다

그 맑고 예쁜눈을 보니까 이제 그만해야겠다 생각에 가만히 안아줬어요

이녀석은 이제 집 안 나가도 되는구나 생각했겠지요

안아줄땐 진짜 맘이 아파서 울 딸 우는게 넘 애처로워서 그만 하려고 했는데

확실히 쐐기를 박아야 다신 그 버릇 안나오지 싶어 등을 토닥토닥하면서

"호연아.... 잘 가" 했습니다

저,,, 미쳤지요 -,.-

순식간에 울 딸 이게 웬 청천벽력이냐 하는 표정으로 울음을 터트립니다

달래느라 아주 진땀 뺐습니다

엄마가 이렇게까지 하는 마음을 울딸이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제 욕심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