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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총받는 싱글? 천만에요 이젠 금값이죠


BY 싱글메니아 2007-01-21

 

눈총받는 싱글? 천만에요 이젠 금값이죠

◆위풍당당 싱글족 ①◆

아침 7시 어둠이 걷히자 오피스텔 빌딩마다 하나둘 불이 켜진다. 피트니스 센터로 향하는 운동복 차림의 젊은 여성, 이른 출근을 서두르는 30대 직장인, 아침식사 배달에 분주한 배달원들이 '싱글 타운'의 아침을 깨운다. 아침 8시 세련된 정장 차림 남녀가 빌딩에서 쏟아져나와 여의도로, 광화문으로 바쁜 걸음을 재촉한다. 새로운 '싱글들의 둥지'로 떠오른 서울 마포 공덕역 일대 오피스텔 타운의 아침 풍경이다.

2007년 대한민국은 바야흐로 '싱글 전성시대'다.






결혼보다 '내 삶'을 택한 2030세대, 가부장적 가족제도를 거부하는 여성들, 여기에 기러기 아빠와 '돌아온 싱글'(이혼자), 홀로 된 노인까지 더해져 우리 사회에 '나홀로족' 수는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싱글족 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 1인 가구 수는 2005년 기준 268만명으로 추산된다.

30대 미혼자도 1995년 76만여 명에서 2005년 177만여 명으로 10년 사이에 2.3배 가까이 늘어났다. 스스로 결혼을 선택하지 않는 비혼(非婚)은 물론 비자발적인 만혼(晩婚)도 함께 늘어나는 추세다. 여기에 부모에게서 독립했지만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면싱글족은 650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006년 끝자락인 지난 12월 말 서울에서 열린 싱글즈 모임 세 곳을 매일경제신문 기자들이 기습했다. 그들의 수다를 통해 우리 사회 싱글들의 꿈과 희망 그리고 그들만의 애환을 들어봤다.

■ 경제자립 먼저, 결혼은 옵션 =

"요즘은 끊임없이 공부해야 살아남을 수 있잖아요. 굳이 결혼을 마다하는 건 아니지만 내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습니다 ."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에서 근무하는 류달산 씨(35)는 엘리베이터 관련 신기술을 배우기 위해 연봉 중 20%를 컴퓨터 공부에 투자하고 있다.

공부 때문에 결혼까지 미뤘다는 그는 "학원에 각종 싱글 모임까지 참석하다 보면 주말에도 쉴 틈이 없다"고 했다.

게임업체에 근무하는 김순옥 씨(31)는 일이 좋아 스스로 싱글을 선택한 사례다.

"새 게임이 나오면 밤을 새서라도 테스트해봐야 합니다. 결혼을 했다면 이 일은 절대 못했을 거예요. 팀장 진급이 하늘의 별 따기인데 실력을 더 쌓아 승진한 뒤 결혼하고 싶어요."

김씨는 이어 "요즘은 남자들이 결혼을 더 서두르고 여성은 자기 생활을 즐기는 데 더 큰 가치를 두는 것 같다"며 "여성들이 '내 삶'을 즐기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정부저출산위원회가 미혼 남녀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남자 절반 정도가 소득 부족, 고용불안 같은 경제문제를 결혼하지 않은 이유로 들었다.

2004년 KDI 조사에서는 미혼남 45%, 미혼녀 38%가 '경제 부담 때문에 결혼해도 아이는 낳지 않겠다'고 답했다.

■ 일 즐기고 여행가고 외롭지 않아 =

매일경제가 지난 2주간 25~39세 싱글 17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54%가 싱글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한 반면 불만족은 10%에 불과했다.

대부분 싱글이 혼자 사는 삶에 큰 불편을 느끼지 않고 절반 이상이 만족해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현재 싱글인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결혼할 마음은 있지만 마땅한 배우자를 만나지 못해서'(40%) '아직 결혼할 마음이 없어서'(23%) '싱글을 좀더 즐기고 싶어서'(18%) 순으로 답했다. 기타 의견(11%) 중에는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가 가장 많았다.

싱글 커뮤니티를 운영중인 양혜영 씨(30대 중반)는 나이가 들수록 인맥 만들기가 힘들다고 느껴져 싱글만의 모임을 만들었다.

양씨는 "의상디자인을 하다 영어강사로 직업을 바꿨는데 싱글이 아니었다면 여자로서 인생진로를 바꾸기가 무척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씨는 자유로움을 싱글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회사원 박유진 씨(32ㆍ여)는 혼자서도 잘 노는 나홀로족이다.

일요일 오전엔 스타벅스 커피숍에서 혼자 책을 읽거나 전시회를 찾고 가끔씩 싱글 친구와 브런치도 즐긴다. 박씨는 "한 주 내 자신을 돌아보고 여유롭게 휴식도 취할 수 있어 일부러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을 찾는다"고 말했다.

■ 혼자 밥먹어도 눈치 안봤으면 =

"우리나라에선 혼자 밥 먹는 것도 눈치를 봐야 해요. 무심코 혼자 다녔던 식당인데 어느 날부터인가 불쌍하게 보였는지 계란프라이를 얹어 주더라고요."('싱글 카페' 회원 최 모씨(39))

이동통신업체에 근무하는 김동진 씨(34ㆍ가명)는 자발적으로 싱글 라이프를 택했다. 직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뒤 유학을 떠나 전문가로 거듭날 계획도 세워놨지만 주위 편견이 역시 가장 부담된다. "30대를 넘기니 마치 결혼=정상, 싱글=비정상으로 보는 시선이 느껴지더라고요. 외국에선 싱글이라는 사실이 그 사람을 결정짓는 요소가 안 되는데 한국에선 결혼적령기만 넘기면 싱글이란 낙인이 붙잖아요. 직장생활에서도 마이너스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그는 "싱글들이 사회에 공헌하는 정도는 기혼자들보다 결코 적지 않다"며 "사회적 편견은 물론 세금이나 주택대출 등 각종 사회제도에서 싱글을 차별하는 것은 굉장히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캐나다에서 4년 동안 머물렀던 윤현정 씨(34)는 "외국에선 굳이 싱글과 싱글이 아닌 사람을 구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주택청약ㆍ세금 차별 아쉬워요 =

싱글들이 늘어나면서 가족단위 사회제도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학원강사 윤현정 씨는 "놀이시설이나 문화시설에 가면 '가족 단위'나 '4인 가족 이상'이라는 표현이 자주 눈에 띈다"며 "가정을 이룬 사람들에게만 혜택을 주겠다는 문구들이라 싱글들에겐 오히려 차별로 느껴지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혼자 사는 싱글족은 꾸준히 늘어날 테니 국민연금 등 사회안전망이 더욱 촘촘하게 짜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기업 과장 유 모씨(33)는 "싱글들도 집을 사고 재테크를 해야 하는데 기혼자들과 비교하면 세제 등 제도적인 혜택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유씨는 "싱글임에도 부모님과 같이 살면 장기주택저축 가입 대상자나 아파트 청약 자격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민등록을 딴 데로 옮겨 독립 가구주가 돼야 한다"며 "대출에서도 싱글은 갖은 불이익을 받기 일쑤"라고 말했다.

가족상담 전문가는 "싱글에게도 전통적인 가정과 똑같은 세제나 사회보장제도상 혜택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동취재팀 = 김명수 기자 / 박승철 기자 / 안정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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