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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날도...


BY ^^ 2007-01-23

오늘은 좀 이상한 날이다.

한달 넘게...내가 팔이 아파 어제부터 외과에서 주사맞고 물리치료도 받는다.

드드드득~~~ 찌릿 찌릿....처음해보는 전기 치료 (팔꿈치 안쪽의 인대가 늘어났다. 나는 몸이 조그마하지만 힘이 세다고 과시하고 싶어서 무거운것도 번쩍번쩍 잘 나르고 이것저것 김장 담그고... 무리를 했나보다. .집안에서만 지내다 물리치료실에 누웠으니 칸칸이 커튼이 쳐있고 침대가 하나씩 있고 분위기가 좀 요상하지만 적응하기로 했다. 이런 기계는 누가 발명했을까? 의사? 아니면 초등생? 아님 할머니??? 온갖 상상을 하며 편안히 누웠는데 옆의 커튼이 조금 열려 있었다. 주로 할머니 환자가 많다. ㅉㅉ...다들 건강히 오래 사시면 좋을텐데...나도 이제 초보 할머니다.50대니까.. 그할머니가 )얼굴도 안보이는데 나는...<심심했는지..무료했는지...나보고 > "피부가 어찌 그리하얗수??? 귀엽기도 하지....."  소리나는 쪽으로 얼굴을 들고 할머니를 바라보니 80대 초반으로 보이는데 평범한 외모는 아니다. 눈이 크고 쌍거풀이 있다. 그래서 나도 "할머니도 이쁘세요..."했다. "늙어가니까 피부도 검어져...."

 

내가 좀 흰편이긴 하지만....하필이면 까만 옷을 입었기에 더욱 그렇게 보였나보다. 팔을 걷고 물리치료를 받았는데.. 그걸 보신모양이다. 오랜만에 귀엽다는 소릴 듣네 ^^ 간호사와 그 할머니가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단골이신가보다....) 할머니..목도리를 몇개 씩이나 하셨네요...."으응...이건 내 막내딸이 사준거야...영어 박사 그 딸....."  내 나이가 할머니 딸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생각이 났고... 난 또 20살.....멀리 있는 우리 아들 생각이 난다......

 

다시 진료실로 왔다. 의사분이 오늘따라 매우 친절하다. 호쾌한 웃음을 지으신다. 모든 환자에게 사랑을 베풀고 싶으신가 보다.^^암튼  오늘은 좀 이상하다. 내가 겨우 세수만하고 나왔는데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