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말에 둘째출산이다
정말 마음이 복잡하고 너무 심란하다
첫애가 아직 어려서 하루종일 내옆에서 엉겨서 놀려는 것도
짜증나고 평소엔 힘들어도 열심히 놀아주었는데
오늘은 정말 애한테 소릴질렀다 미안했다
낯선 섬에 나혼자 있는 느낌이다
맘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데 도와줄 사람이없다
남편은 매일 퇴근이 늦고
낯선동네로 이사왔는데 집만 좋지 동네는 정말 후지고
시골같다(허긴 멀쩡한 티비도 흔들거리면서 나온다)
그흔한 김밥집하나 없어서 요새 입맛도 너무 없어서
김밥하고 쫄면이 너무 먹고싶었는데
먹질못했다 딸내미라도 없으면 나혼자 나가서라도
찾아서라도 사먹겠지만 ...
어젠 이사와서 처음으로 미용실을 갔는데
주인아줌마가 너무착하긴 한데 머릴 너무 촌스럽게 잘라놔서
속상했다
전에 살던데는 분식집도 가깝고 일주일에 한번 아파트에
장이 열려서 먹고싶은거 사먹었는데
이동넨 그흔한 떡볶기 순대도 없다
아 정말 정이 안간다
길거리에 온통 차라 유모차끌고나가기도 겁난다
애기손잡고 나갔다가 위험해서 얼른 들어온다
놀이터에 그네도없다 ㅜㅜ
썩은 나무로있는 시소뿐...
전에 살던 동네가 너무그립다
남편덕분에 이런 동네로왔다. 매일 띵띵거리는 피아노소리도
귀에 거슬린다.
노상 들락날락거리는 옆집 자동키 띠리리리 소리도
귀에 거슬린다
친정엄만 외할머니가 편찮으신데 빨리 돌아가셨음한단다
아무리 정이 없어도그렇지 어떻게 그런말을 할 수있을까
당신이 병수발을 해서 지친경우라면 또 모르겠다
그러면서 병원만 다녀오시면 골치아프다고 왜이모들이
수선인지 모르겠다고한다
아니 외할머니가 오늘 내일 하시니 이모들이 마지막이라
더 잘해드리고 보내드리고픈 심정을 왜 모를까
그러면서 내가 제왕절개하는 날도
할머니 장래치르려면 못올지도 모른다는데
아주 귀찮다는 듯한 어투다
아니 명줄이 간단하지도않은데 어떻게 금방 돌아가신다고
장담을 하는지...
나 수술해도 못오셔도 좋으니 당연엄마는 할머닐
챙기고 걱정해야하는거 아닌가
엄만 도대체가 조금만 힘들어도 골치아프다고
회피하려고만 한다
시어머닌 고생을 많이 하셔서 손목이 덜덜 떨리지만
한번도 힘든내색을 안하시는양반인데 정말 비교된다
첫애낳고 집에 계시면서 산후조리 안하는 엄말
남편과 시댁식구들은 좀의아해했다.
이번에도 산후조리원 일주가있는동안 첫애는
시부모님이 봐주시기로했다.
엄만 아프다는 말을 일년 365일 달고산다
그렇지 않아도 내일모레 수술날짜잡고 배도뭉치고
마음도 심란한데 엄마까지 전화에 대고 외할머니가
기저귀에 변을 보시네 어쩌네 철없는 소리만 해대시니
(당신은 더늙어서 더한꼴 볼지 어떨지 아무도모르는 것아닌가 )
병수발은 막내이모가 하고있는데 정말 답답했다.
내가 바라는건 엄마가 후회안하게 딸로써 최선을 다하길 바라는거다.
그런데 당신 딸인나에게 외할머니 흉을 본다는게
어찌 듣고있기가 그렇다
가진통이 올것만 같다.
정말 친정만 생각하면 마음에 위로가 되는게아니고 그 반대다.
엄마, 사람이 그러면 못써. 아무리 외할머니가 엄마에게
해주신게 없다해도 그러면안되지. 또 그외할머닐 몇십년간 모신
외숙모에게도 그러면 안되고...게다가 성당다니는 사람이
그렇게 흉을 보면 보기안좋지.
엄마도 연세 들어가는데 엄마 늙으면 그 잘난아들들이
엄마믿음대로 진지라도 챙겨줄까?
난 아니라고 보는데.... 그 오빠들 자기몸하나 챙기기도 벅차하잖아.
마지막이다 생각하고엄마도 이모들처럼 최선을 다하길 바래.
뒤에서 욕만하지 말구...피하지말구....
난 배째서 또 수술할 생각하니 끔찍하고 또 갓난쟁이
기를생각에 정신이 없어...
엄마가 딸이편해서 이런저런 얘기 하시는거아는데
그것도 상황파악을 하셔야지
나도 너무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