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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친구 엄마 얘기듣고,기분이 살짝 안 좋네요.


BY 꿀꿀한 맘 2007-02-08

이 엄마하고 스토리를 쓰자면 긴데 요약해서 쓸게요.

첨엔 아이가 서로 반대인 성격에 서로를 부러워했습니다.그러다 초등 입학하면 같은 반이 되었어요.

외모는 야무진 아이인데 사실 저희 아이 헛똑똑이거든요.공부는 웬만큼 하고 책은 반에서 책벌레 소리 들을 정도로 많이 읽습니다.하지만,인간관계에 있어 대처하는게 완전 꽝입니다.

약은 애들은 자기가 잘못해놓고도 잘 빠지는데 저희 앤 자기가 안 하고도 뒤집어 씁니다.속 모르고 전해 듣는 사람들은 저희 애만 이상하게 보구요.

아무튼 친구 엄마가 저희 아이를 걱정하는 듯 하면서 은근히 저희 아이를 험담합니다.저희 아이가 책 많이 읽어서 좋겠다 소리를 다른 사람한테 들을 때도,책 읽는것도 좋지만 인간관계 대처하는게 서툴러 걱정이다는 식으로 걱정해주는 척 하면서 화제를 돌려 아이를 부정적으로 얘기하곤 했습니다. 내용은 다르지만 이처럼 걱정하는 척 깎아내리는 얘기들을 수없이 많이 했었구요.

몇일전 그 엄마랑 전화통화를 했는데,그 엄마의 아이가 학교에서 원어민 영어를 하거든요.신청자가 많아서 제비뽑기를 했는데 그 아이는 다니고 저희 아이는 집에서 튼튼영어 하고 있거든요.

그 영어는 레벨이, 기초(1B,1A),초급(2B,2A),중급(3B,3A),고급(4B,4A),이렇게 나뉘어져 있어요.그 집 아이는 2B 고요.

그 아이는 6살때 원어민한테 1년동안 영어를 배우다가(소수로 수업하는 학원)  7살때 윤선생 배우다가 학교 들어와서 원어민 영어를 하고 있습니다.

그 엄마가 기초단계는 초급으로 가기가 어렵지 않은데 초급단계는 그 다음으로 뛰기가 어렵다 그래서 자기 애는 6살때부터 했는데도 레벨업이 안된다 하더라구요.초급에서 중급으로 넘어가려니 어렵겠지 하는 생각이 저도 들긴 했습니다.

그런데,우리집 애도 올해는 원어민 영어 해야되지 않겠냐 하면서, 아무개(정말 영어를 완전 처음 시작하는 아이 두명)도 중간에 정원이 비어서 (1B-제일 낮은 단계)로 들어왔다면서 2학년때는 해야지 물론 3학년 때 해도 되지만 그때 기초단계를 1학년이랑 시작하면 아이가 좀그렇지 않겠느냐 그리 말하데요.

저희 아이 영어 배운지 1년 좀 지났습니다.다른 아이들보다 영어를 늦게 시작해서 그렇지 가르치시는 선생님이 아이가 언어적 감각이 뛰어나서 느는 속도가 빠르다고 하시고,현재 수준도 같은 학년 아이들과 견줄 때(영어유치원을 안 나온) 아주 잘 하는 편이라 했습니다.영어 유치원 나온 아이들과는  차이가 있지만,아이가 발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길지 않은 시간 안에 동등해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고 했습니다.그리고,저희 아이 아이큐 검사를 우연히 하게 되었는데 언어적 인지는 최상위권으로 나왔습니다.

물론 그 선생님의 말을 100% 다 믿지는 않습니다.저 역시 아이가 생각보단 잘 하고 빨리 는다는 생각이 들지만 얘가 그렇게 잘 하는 수준인가 요즘 애들 영어 엄청 잘 한다던데,이런 생각이 들거든요.또 설사 지금 그렇다해도 중간에 어떤 변수가 생길 수도 있고요.

단,그 엄마말이 3학년 되어 기초단계를 1학년이랑 같이 시작하면 아이가 좀 그렇지 않겠느냐 하는 말에 비위가 상합니다.저희 아이가  지금으로부터 1년 후에도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아이가 하는 기초단계부터 시작해야 할 수준이라는건지...그 엄마는 저희 아이가 영어하는 걸 한번도 본 적도 없는데...

더구나 저희 아이가 꼭 기초단계부터 할 것처럼 얘기하면서 자기 아이 레벨은 다음단계로 올라가기가 힘든 레벨이라는 식으로 말을 하고,기초 레벨이랑 초급단계는 엄연히 다른다는 식으로 말을  합니다.제가 알기로는 꼭 원어민과 영어를 안 해보고 영어를 접해본 정도의 아이라면 1학년 아이들 중에 초급단계(2B 아니면 2A)가 제일 많은 걸로 알고 있고,기초단계는 그야말로 영어 하나도 모르고 처음 배우는 애들이고요.그 집 애와 같이 6살부터 영어한 애들 중에 4B(고급)인 애도 있습니다.그 애는 감각이 뛰어난거죠.

저희 아이를 낮춰보는 그 엄마말에 살짝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