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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8년만에 처음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설을 보냈네


BY 하늘처럼 2007-02-21

제목 그대로 결혼 8년만에 첨으로 즐거운 맘으로 명절을 보냈네.

 

돈은 안벌어 오고, 지 부모는 몸이 안좋으니 애는 친정 엄마한테 맡기라 하고

 

애는 친정 엄마한테 맡기고 일하면서 시부모 용돈은 꼬박꼬박 보내라는

 

남편...즈이 집 부모만 부몬줄 알고 나한테 효도를 강요하더니...

 

 

7년간 열심히 가르쳤더니 와....이렇게 달라질수가...

 

가르쳤더니에는 엄청난 고통과 눈물이 담겨 있다.

 

뺨도 맞아봤고, 남편이라는 인간한테 별 욕을 다 듣고...

 

죽기살기로 싸워도 봤고...

 

맞았을 땐 같이 때려도 봤고...(요건 사실 내가 손해.힘이 없어서)

 

이혼서류도 두번이나 작성했었고...

 

우울증으로 술,담배도 해봤었고...

 

이렇게 나를 말려죽이고 말거냐고 왜 나를 이해하지 못하냐고 눈물로 호소도 했었고...

 

 

 

명절에 시어머니는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친정에 갈라치면 간다고 생난리를 치고..

 

친정에 가 있으면 시누 왔으니까 시누보러 언제 올거냐고 전화하고...

 

그래서 매번 명절마다 부부쌈하게 만들더니...

 

허허...그러더니...

 

 

울 동서 들어오고 나더니 대우가 달라지네요..

 

영악한 울 동서 자기 실속 다 차리는건 좋은데, 머리 쓰는게 환히 보이게 쓰니...

 

첨엔 끼고 돌던 시부모도 지금은 안그러고..

 

나한테 못됐다 하던 남편도 동서보더니 이제사 나를 알아주고..

 

고개 한번 까닥안하던 시동생...

 

자기 마누라랑 살아보니 이제는 내게 붙임성 있게 대해주고...

 

명절에 친정 못가게 잡던 시어머니..

 

동서가 친정에 가니 이제는 나를 붙잡을 명분이 없어서인지 더이상 나를 붙잡지 않네..

 

맘 상하지 않고 즐거운 맘으로 친정에 가서

 

내 형제들과 즐겁게 고스톱 치고, 서로 나눠서 일하니

 

어릴때 느껴던 그 즐거운 명절...그 분위기가 다시 나는구나..

 

 

울 언니가 그러더라... 내 남편한테 감사하며 살라고..

 

다른 집 남편들은 20년이 지나도 잘 변하지 않는데,

 

내 남편은 10년도 안되서 득도를 한거니 얼마나 기특하냐고...

 

그 말이 맞다...

 

올라오며 수고했어요...피곤하죠..내가 먼저 말하니 부부간 정도 한층 깊어지고...

 

딱 지금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