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이제 2년 조금 넘은 새댁입니다. 신랑과 2년쯤 만나다가 결혼했지요. 신랑의 직장도, 집안도, 돈도...아닌 딱 신랑 성격하나만 보구요. 그러나 결혼은 현실이라, 결혼한지 6개월만에 위기가 닥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위기는 제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 지금은 맘을 접었습니다. 얼마전에는 아이를 낳아 7개월이 되어가는 아들녀석도 하나 있습니다. 참 행복합니다. 그러나 그 행복에는 많은 책임감이 뒤따르는 것 같더라구요. 맞벌이를 하다가 신랑혼자 버니, 생활이 이만 저만이 아니거든요. 그렇다고 너무 어린 아이를 맡길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저의 신랑 참 성실하게 지금회사 10년을 다녔습니다. 박봉이지만 어제는 승진도 하구요. 아이 낳은 이후로는 더욱 어깨가 처진것 같습니다. 경제적으로 넘 힘들게 살게하는 거 같다고, 저도 많이 힘들지만, 그런 신랑보면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저희 신랑 정말 성실하고 착한 사람이거든요. 가정형편때문에 하고 싶은 공부 다 하지 못한 거 같아. 신랑 뒷바라지 하기로 했습니다. 주위에서 도와주시는 분이 계셔서 큰 결심을 하게 되었지요. 저보다는 신랑이 더 큰 결심을 하게 되었지요. 어떤게 진정 신랑의 기를 살리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의 경험담은 다만, "내가 지금껏 만난 사람중에 당신처럼 한결같고, 노력하며 사는 사람 못봤다." "다음 세상에서도 당신 만나고 싶다. 사실 지금 넘 힘들긴 하지만, 난 당신을 믿는다." "당신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을 뿐이지 당신은 무엇이든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런 말을 많이 합니다. 한달에 두번쯤은 신랑 다이어리에 편지를 씁니다. 가끔은 그 편지와 함께 먹기리도 같이 넣어 놓구요.(편지는 정말 감동하더라구요) 지금은 아이가 어려 못하지만, 가끔 회사에 간식을 사가지고 가거나, 죽을 끓여서 가지요. 그리고 친정엄마를 통해 따뜻한 말한마디, 보약등을 받도록 유도 합니다. (엄마도 장모가 잘해야 사위가 잘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서) 앞으로 한 3년간은 신랑과 헤어져 살아야 하고 저보다는 신랑이 더 힘든 시간이 될겁니다. 서로 믿음주고, 사랑하고, 항상 노력하는 자세...그 이상이 또 있을까요. 앞으로 떨어져 있는 동안 이메일이 아닌 편지를 써서 보내려고 합니다. 그가 힘들어 어깨가 축 늘어져 있을 때 술상이라도 차려 놓고 따스한 뽀뽀라도 해 주려고 합니다. 정말 요즘 서민 남자들 넘 힘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