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남편은 거실 한켠에서 흥얼흥얼 노래를 그럴싸하게 자작곡(?)하면서 심취해서 부르고 있습니다.ㅎㅎ.. 우리 남편은 음치에 가까운 음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 연애시절 남편의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고는 사뭇 놀랐었습니다. ‘세상에~ 저렇게 음정을 못 맞추는 사람도 다있네...’ 학창시절에 합창부였던 제게는 있을수 없는 목소리였죠 하지만....지금까지도 자신이 노래를 못한다고 전혀 생각지 못하는 내남편.. 그것은 저의 죄(?)가 큰것 같습니다. 항상 잘 부른다고 칭찬해주고, 당신 노래가 듣고 싶노라 신청곡을 부탁하면... 서슴없이 자신있게 불러줬던 남편.. 급기야는 결혼식 피로연때 함께 불렀던 남편과 제 노래가 다른 이들에게는 남편이 화음을 넣어서 불렀던 것으로 착각을 했었나 봅니다. (어찌 같은 음으로 불렀었는데 다른 음으로 부르고 있는지..ㅠㅠ) 결혼 후 한참 후에야 남편이 고백해 오더군요. 학창시절부터 노래 못 부른다고 친구들도,심지어는 식구들까지도 부르지 못하게해서 자신은 절대로 노래를 부르지 않겠노라 다짐을 했었는데 이렇게 잘 부르게(헉!!~~) 된것이 그게 다 당신 덕이라고 가끔 칭찬아닌 칭찬을 받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잘 한다 잘 한다~~칭찬하면 정말 잘하게 되는것 처럼 어른인 남편또한 자아도취(?)해서 살고 있는듯 합니다. 하지만.....전 그런 남편이 믿음직 스럽고 정말 좋습니다. 노래 잘 못부르는 그 모습까지.....^^;; 남편은 제가 얘기 하는 모든 것이 진실이 아니라고 생각은 하고 있겠지만... 그래도 은근히 그런말들을 즐기는듯 한 남편이 되고 말았습니다.^^ 제가 남편에게 건넨 새빨간 거짓말(=기 살려주는 말)들을 공개 합니다. [기 살려주는말 베스트 5] 1.“자기는 노래를 어쩜 그리 맛갈나게(?) 잘해? 내가 그래서 자기한테 반했었나봐...호호호..”(이웃음의 의미는???) 2.아파트 에레베이터안의 거울을 보고 나란히 서서 남편 얼굴을 보고 하는 말-->: “자긴 정~말 잘 생겼단말야~ 장동건을 한 트럭 갔다 줘봐라 자기랑 바꾸나?? 진짜루~~” 3.“난 자기가 옆에 없으면 허전해서 못자겠더라 자기가 옆에 있는것 만으로도 얼마나 포근한지 몰라~~“ 4.아이들 앞에서도 기를 팍팍 살려주는 센스!--> : “아빤 정말 못하는 게 없잖니? 엄마에게나,너희들에게나... 슈퍼맨 같다 그치???” 5.친정엄마께 잘 하라는 의미로..-->: “우리 엄마는 자기가 그렇게 믿음직스럽데.. 나보고 너무너무 감사하면서 살래? 자긴 좋겠다. 장모님 사랑 듬뿍 받고 살아서~~♡" 이만하면 우리 남편도 깜쪽 같이 제 거짓말 속아 넘어오겠지요? 곰 같은 여자보다 여우같은 아내로 사는 제가 남편 기 살리는데는 선수인 것 같지 않나요? 돈 안 들어가는 맆 써비스라 하지만 그 말 한마디에 남편의 입가에 미소짓는 모습을 보노라면 저 또한 행복감에 젖어 옵니다. 오늘도 남편은 에레베이터 안에서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잘난 사람인것 마냥 거울을 보고 즐거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