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동갑내기 아이들의 호칭 문제 때문에 글 올린 고민맘입니다.
겉으론 호칭 문제 때문에 고민을 하는 걸로만 적어 놓았지만요
사실은 다른 속 사정이 조금 있습니다.
제 아들은 남들과는 조금 아주 조금 다릅니다.
청력이 남들보다 조금 약하구 한 쪽 귀가 남들과는 약간 다르게 생겼지요.
어릴 때도 그냥 무럭무럭 잘 커준게 아니라 잦은 병치레를 해서 또래 아이들 보다
머리 크기 하나 만큼 키가 작습니다.
1학년 때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괴물이라고 놀리기도 한 모양입니다.
집에 돌아 온 아이가 "엄마 나는 왜 이렇게 이상해"하는 소리에
가슴이 아팠지만 저는 아이에게 "세상의 소리를 모두 귀하게 귀 담아 들어라구
네 귀 모양이 그렇게 생긴거야"라고 일러 주었죠
그런 제 사정을 잘 아는 언니가 아이들 호칭 문제 때문에
지나 가는 우리 아들과 동네 아이를 붙잡고 형이라고 시키기 시작하더니
아이가 보일 때 마다 똑 같은 소리를 반복하는 겁니다.
자식 키우는 사람 입장에서 나이 때문에 언니의 아들이 곤란을 겪을까봐서
단속하는 건 이해가 되었지만 오히려 그 아인 아무 일 없이 학교 생활을 잘 하는데
그 아이와 친했던 우리 아들과 다른 아이들이 더 피곤하더라는게죠
어린 나이에도 어른 들이 자기들을 두고 실갱이를 벌이니
우리 아들이 물어봅디다.
"엄마 친구가 형이 되는 거야"
저는 아들에게 "아니, 한 번 친구하면 계속 친구야"
그리고 1월생인 제가 아래 위 다 친구로 지낼수 있었던건 그냥 지켜봐주신 부모님과
친구 부모님들이 계셨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새삼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내가 학년이 같다고 이름을 막 불렀던 나이가 한 살 많은 사촌과 가만 지켜 봐주신 큰집 식구들도 새삼 고맙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씩씩한 내 아들 너 머리 길러서 귀 안보이게 덮어줄까 하니
"아니 괜찮아 내 귀는 세상소리를 귀중하게 들어라고 있는 거야"라고
밝게 소리치는 내 아이도 정말 소중하고 사랑스럽습니다.
제가 꼬박 꼬박 반박글을 달았던 이유는요
내 아이를 다그치는 그 언니의 모습이 떠 올라서 그랬던게지요
다른 분 들의 의견도 궁금하긴 했지만
사실은 나를 이해해주고 다독거려 주기만을 바랬던 모양입니다.
그런 속사정이 있는 줄 몰랐죠?
지나가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