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보고 의아하게 생각하시겠지만 남편은 승부사 기질이 있습니다. 어떤 승부던간에 누가 이기던 말던은 절대 없는 누군가 이기고 누군가 지고 하는 구별이 뚜렷한 사람입니다..나쁘게 보면 한도 끝도 없지만 그 정도는 아니구요. 도박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주식투자를 한 것도 아닙니다. 그저 점 100 고스톱 치면 밤을 꼭 새야 하고 게임을 하면 끝까지 가야 하고 직업이 영업직인데 누군가 계약을 시켜야 하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더군요... 그래서 승부사 기질과 도박성 오락을 좀 좋아합니다... 많이는 아니지만 성인 오락실에서 좀 돈을 잃고 와서는 바로 반성하고 저한테 찍싸게 혼나고 다시는 출입을 안합니다만 어쨌든 그 기질이 있다보니 세상일이 어떻게 마음먹었다고 다 이길 수있나요? 질때도 있고 그런건데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다가 안되기라도 하면 슬럼프가 넘 오래 가더라고요...그런데 말이에요..아주 재미난 일이 생겼답니다.. 제가 아이들도 좀 크고 해서 인터넷 하는 시간이 좀 늘어나고 그랬는데 심심찮게 한 경품 이벤트가 줄줄히 당첨이 된거에요..집으로 날아온 공기 청정기에 디카에 아이들 간식에 남편 지갑에.. 어떻게 됬냐고요? 남편이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더니 그걸 들고 나가서 며칠을 자랑하고 남들 눈에 띄게 흔들고 다니더라고요... 한번은 김치 5키로가 당첨이 되어서 김장 안해도 되겠다 싶어 너무도 좋아했는데 새벽에 그걸 다 들고 출근을 해서 자랑을 하면서 다 나눠준겁니다. 일면 화가나면서도 얼마나 자랑스러웠으면하는 생각도 들고 남편 기질이 원래 그러니까 뭐 할 말이 없더군요.. 요즘은 저에게 아예 오다를 줍니다..뭐 갇고 싶다고...그치만 제가 어디 고수라도 되나요? 살림에 좀 보태자고 시작한 것이 어떻게 남편 기 살리는 도구로 쓰여지게 됬으니 전업주부 아줌마가 투잡하게 생긴 거지요...그래도 예전처럼 풀죽은 모습은 사라지고 제가 뭐라도 집에 택배로 왔다고 하면 신나서 들고 나갑니다...팔푼이 처럼요... 이만하면 남편 기 는 확실히 살린 거지요? ㅎㅎㅎㅎ 만약 동중하초라두 되면 얼마나 떠들고 다닐까요? 안봐도 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