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41

적과의 동침


BY 티티새 2007-04-27

어저 밤에도 자다가 서너번씩이나 일어나야만 했다.

이유인 즉슨 바로바로 나의 영원한 웬수 냄편때문이다.

퇴근함과 동시에 손가락하나 까딱 한적 없고,  아니 이건 틀린 말이네

오직 손가락으로만 까딱 까딱 하믄서 내 속을 뒤집는다

밥숟갈 놓자 " 어이 마누라 오늘 신문 어디갔는가?' 바로 코 앞에 있는

신문도 못찿는건지 안찿는 건지 하여간 " 어이 마누라 테레비 리모콘 어디갔는가"

설거지 하는 사람 불러 놓고 하는 말이다.

가만 앉아서 온갖것을 지시하고 하다하다 떨어지면 "어이 마누라 내 이마좀 만져보소

나 열있는가 봐" 하고 생억지도 쓴다.

내가 들은 척도 안하고 있으면 하루 종일 놀다가 자기만 오면 바쁜척 한다고 구시렁

거린다.

 

이윽고 시간이 되어 잠자리에 들면 자기 하고 싶은대로 다 하고 코는 강산이 떠나가게

골며 세상 모르게 큰대자로 누어 잔다.

잠만 자면 또 누가 뭐라나..  그 무거운 코끼리 다리를 내 허리에 척 걸치고 귀에다 푸푸

불어가며 자니 사람 환장한다

 

겨우 떼어내고 한참 자는 중에 이번엔 썰렁한 기운에 눈을 뜨니, 이불은 나중에 찜쪄먹을

라나 돌돌 말아 자기 다리 사이에 끼고 잔다.

시계를 보니 때는 바야흐로 새벽 2시 40분...  하는 수 없이 일어나서 장롱에서 이불을

꺼내 덮고 이를 박박 갈며 잠을 청했다.

 

하이고 이번엔 또 왜이리 춥나 참말 코구멍이 두개니까 내 숨쉬고 사는줄 알겠든만.

또 다시 눈을 떠보니 아까 이불은 침대 밑에 떨어져 있고 내가 새로 꺼낸 이불을 또

뺏어서 반은 다리 사이에 끼고 반은 지만 덮고 자고 있는 기라.

 

패죽일 수도 없고 이꼴 저꼴 보기 싫어서 떨어진 이불 주어서 거실 소파에서 잤다.

아침 식탁에서 뭐라 하니 "느그 엄마 또 중상 모략한다. 난 그냥 잠만 잤구만" 한다

팔자소관이려니 해야하나 더블 침대를 없애 뿌리고 싱글 두개로 바까야 하나

어째야 쓸까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