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뜨끈한 밥에 짜작하니 찌진 된장찌게, 낙엽콩잎,열무김치....
퇴근하고 집에와서 한상 차려진 반찬에 밥을 두그릇째 비우면 "엔간히 먹어라 식상한다"
는 엄마의 말을 들은척도 안하고 또 반그릇 떠와서 다 비우고는 포만감에 기분이 좋았던 그시절. 스타킹이라도 내손으로 빨라치면 어느새 옆에 오셔서 힘든데 놔둬라 엄마가 씻을께...
모르는 척 내 몸뚱아리만 씻고 그냥 들어와 버리는게 나의 일상이었지.
엄마! 오늘이 어버이날이네....
시댁에 다녀왔어. 요즘은 어려워서 시어른께도 많이 드리지도 못해.
겨우 오만원만 드리고 왔어. 점심때 식사하시라고.
어머니께서 가꾸시는 텃밭에서 열무를 뽑아왔어. 국물김치담그려고.
근데 엄마가 생각나네. 이때쯤이면 내가 좋아하는 열무김치를 담궈주곤 했잖아요.
아무리 음식솜씨 뛰어난 누군가 담았다는 열무김치를 먹어봐도 엄마맛이 아니야.
엄마가 찌진 된장에 열무김치 낙엽콩잎,,,,,, 너무도 먹고싶고 그립다.
철따라 바뀌는 음식들. 그다지 풍족하진 않았지만 엄마의 반찬은 왜 세월이 지날수록 먹고싶을까. 얼마전 형제들이 다 모였어요. 그때도 엄마가 해준 밥이 먹고싶다는 얘기들을 했어요.
우린 참 못된 딸들이지..... 엄마가 보고싶다고. 정말 불러보고싶다고 해야되는데.
그냥 엄마반찬이 먹고싶다고 난리들이니 말이야.
무슨무슨 날이 되면 감정 추스리며 아무렇지도 않게 하루를 보내곤 하는데 그래도 그런 날이 되면 엄마가 아쉬워요. 지금 내곁에 계신데도 그다지 잘해주지도 못할거면서 그냥 아쉬운 이 마음을 어쩌면 좋나요.
엄마. 지금 엄마가 계신 곳은 어떤 곳인가요.
엄마를 위해 기도하는 제마음 알죠.
'어느 세상에서 어떤 몸을 받아서 살고 있을 울엄마, 절대 아프지말고 건강해야 되고 풍족한 삶을 살아야 되고... 만약 지금 처해져있는 환경이 어렵다면 꼭 잘 되게 해달라고, 행복한 사람들과 함께 하게 해 달라고'
엄마. 오늘밤 꿈에 저의 집에 놀러오세요...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