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59

내 눈물 모아 이 편지를 띄워 보냅니다.


BY cat316kr 2007-05-15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 편지를 씁니다. 한번도 아니 나 죽을때까지 쓰지 못할 편지 인줄 알았는데 이렇게라도 보낼줄이야.... 세월이가면 그리움도 세월속에 묻혀서 빚바랠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고 아이들이 커가는걸 보면서 제 가슴속에는 더욱더 선명하게 아픔들이 되살아나네요. .........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그리운 나의 아버지 평생 단 한번만이라도 불러 보고 싶었던 아버지 가장 흔한 호칭인데도 저는 그 아버지란 단어가 얼마나 높이 멀리 있었는지 아세요. 제 나이 이제 38살 입니다. 아버지가 제 곁을 떠나신지도 벌써 30년이 넘었네요. 7살때 자다가 식구들 우는 소리에 깨어보니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구 하더군요. 그때 얼마나 충격이였는지 저는 지금 돌아가시고부터2년 동안의 기억이 없어요. 엄마가 그러시더군요. 2년동안 밤이고 낮이고 울다가 지치면 자고 그러다가 또 생각나면 울고 그러더라구. 제게 있었어 아버지는 하늘의 별이였고 세상의 전부 였어요. 항상 웃으시며 업어주고 안아주고 어딜 가시더라도 데리고 다니시고 그런 나의 우주 였던 아버지 .... 차디찬 우물물에 항상 간장을 타서 마실때 저두 같이 마셨죠. 소주에 담근 인삼을 건지던날도 항상 저를 부르시곤 하셨죠. 이제야 저 솔직히 말씀드리는데 저 간장물 정말 마시기 싫었고 소주에 담근 인삼 너무 맛없었어요. 하지만 아버지가 좋아하시고 신기해 하시니깐 어린맘에도 아버지 기뻐게 해드릴려구 그랬는데 덕분에 술 마시는건 어딜가도 빠지지 않고 취해도 절대 실수 하지 않아요 ^^ 다~~아버지 덕분입니다. 정말 하고 싶은말은 아빠 사랑해요. 제가 가는 날까지 건강하게 잘 계세요. 약주 너무 하시지 마시구요. 약주 받아서 갈께요. ....... 엄마.엄마 우리 불쌍한 엄마 세상에 태어나서 고생만 죽도록 하다간 우리 불쌍한 엄마. 엄마가 죽으면서 가장 눈 못감게 했든 나. 이제 두 아이의 엄마야. 나 있지 시간이 다시 옛날로 돌아가서 딱 한가지만 하고 오라면 난 엄마의머리를 감기고 올거야. 암중에 가장 고통스럽다는 유방암으로 그렇게 고통스럽게 누워 있는데도 난 놀러만 다녔지 12살이면 그렇게 어린 나이도 아닌데 왜 그렇게 철이 없었던지 아픈 엄마 머리 한번이라도 감겨 드렸다면 이렇게 가슴을 치면서 후회 하지는 않았을것을 나 나중에 알았어 엄마가 죽으면서 나 구박 받거나 굷고 있으면 불러서 밥이라도 주고 구박하지 말라고 얘기 좀 해달라고 그렇게 아픈 몸으로 동네 사람들한테 부탁 하고 다녔다는걸... 엄마 큰엄마가 나 얼마나 사랑 해주었는데 나 한번도 구박 안받고 밥 안굶고 잘 지냈어. 언니들이랑 큰엄마랑 정말 잘 해주었어. 엄마.. 나 이제 다 알어 그래서 엄마가 더 불쌍해. 인민군 장교였던 전 남편을 그렇게 북으로 보내야 했구 엄마가 그 이별로 인해서 엄청난 고통도 당하고 또 그 분과의 자식인 청하 언니를 재산에 눈이먼 시동생이 빼앗고 엄마를 쫒아 내었다는것도 아들을 못 낳는 큰엄마를 대신해서 울 아버지랑 결혼해서 후처로 들어와서 오빠를 낳고 나를 낳았다는것도 난 그 얘기를 다 듣고 그 이별이 얼마나 가슴이 찢어졌을지 또 후처로 들어와서 동네 사람들한테 흉거리 안들을려구 얼마나 노력했는지도 다 알어. 얼마나 혼자 아파하고 힘들었으면 그렇게 병까지 얻어서 가냐... 그 인민군 장교이셨던 청하언니 아빠가 일본에서 엄마를 오라고 하셨는데도 엄마는 오빠랑 나때문에 포기 했지.. 정말 미안해. 엄마 그분 엄마 돌아가시고 3일후에 돌아가셨데 청하 언니한테 들었어 청하 언니랑 오빠랑 나 정말 사이좋게 잘지내. 엄마 이제 힘들어 하지말고 잘지내 그리고 엄마가 죽기전에 만들어 준 그 빨간 이불 엄마라고 생각 하랬지 .. 그 이불 정말 엄마처럼 따뜻했어. 엄마 정말 보고 싶다. 엄마 내가 그기가면 엄마 머리 꼭 감겨 줄께. 건강하게 잘있어. ......... 큰엄마 아니 나의 엄마. 나를 몸으로 낳은분은 엄마지만 나를 마음으로 낳은분은 큰엄마야. 그래서 큰엄마라고 안부르고 싶지만 엄마가 자기한테 말하는줄 알면 어떻게 그래서 큰엄마라고 불럴께 서운해 하지마. 큰엄마... 내가 가장 미안하고 보고 싶은건 아마 큰엄마가 아닐가 싶어. 아들을 못 낳는다는 이유로 남편을 다른여자한테 보내야 했고 울 엄마가 병으로 아팠을때도 병수발 다했고 또 울 엄마 죽고 나서도 그 자식을 다 친자식보다 더 귀하게 키웠지. 오빠는 대를 이어야 하니간 그렇다고 해도 난 딸인데 그렇게 안 이뻐 해도 되는데 언니들보다 더 귀하게 키웠잖아. 큰엄마 나 이말 꼭 하고 싶었는데 나 버리지 않고 키워 주어서 정말 고마워. 언니들도 물론 너무 고맙고. 근데 어쩌지 그 은혜 갚을 시간도 안주고 그렇게 가버리니. 큰엄마 내 소원이 뭔였는지 알어? 내가 직접 운전해서 큰엄마 태우고 바닷가에가서 그렇게 좋아하는 싱싱한 회 사주는거였어. 너무 가난속에 허덕이다가 죽도록 일해서 겨우 중고차 하나 사서 큰엄마 회 사주려고 했는데 웃기지 그 중고차가 큰엄마의 영정을 모시는 차가 되다니. 나참........ 나 아들 하나 낳는것 보고 죽으면 소원이 없겠다구 했잖아. 근데 아들 낳았다는 말만 전화로 듣고 그렇게 가버리면 어떻게 울 제현이 얼굴 한번이라도 보고 가지. 이제 제현이도 3살이야. 큰엄마 산에 모시고 내려올때 내가 하는 얘기 들었니?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면 난 큰엄마의 자식으로 태어 나고 싶다고. 울 엄마한테는 미안한 얘기지만 큰엄마 배에서 태어나서 큰엄마한테 평생 효도 하면서 살고 싶어. 울 엄마랑 큰엄마랑 하도 사이가 좋아서 난 있지 어렸을적에 이렇게 복잡한 관계인줄 몰랐었어. 큰엄마의 남편은 만주에 계신 큰아버지인줄 알았었어. 웃기지 ^^ 큰엄마 아직도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어서 숨이 콱 콱 막히지만 난 그럴때마다 아버지랑 엄마랑 큰엄마를 생각해. 빨리 집도 사고 울 애들 잘 키울께. 아참 지혜는 이제 4학년인데 꿈이 대통령이래. 이 세상의 잘못된 법을 자기가 직접 바꿀려면 대통령이 되는 길뿐이래. 큰엄마 기대하세요 최초의 여자 대통령이 지혜가 될지도 모르니간 ^^ 큰엄마 며칠후면 큰언니네 상민이가 결혼을 한데. 난 지혜 학교 때문에 못가지만 다들 갈거야. 아버지랑 엄마랑 큰엄마랑 다들 구경오세요. 제현이 여름에 서울대 병원 검진 받으러 가요. 아마 내년에 2차 수술 들어갈것 같어. 수술 잘 되게 그 곳에서 응원 좀 해주라. 다음달이면 큰엄마 저승에서 두번째 생일이네. ^^ 큰엄마 좋아하는 월드콘이랑 깐포도 사서 갈께. 나중에 내가 이승에서 내가 맡은 일 다 하고 가면 아버지랑 큰엄마랑 엄마랑 나 마중나올거지 그래...... 큰엄마 내가 얼마나 보고 싶어 하는지 모를꺼야. 큰엄마랑 아버지랑 엄마를 생각하면 뼈가 녹아 내려도 이것 보다는 안 아플거야. 아마 내가 흘린 눈물을 모았다면 강이 되어서 이 편지를 띄워 보낼수 있을거야. ... 사랑하는 나의 부모님들 더 이상 걱정 근심 다 버리시고 즐겁게 지내세요. 저희 남매들 열심히 살다 갈께요. 그때까지 어디 가시지 마시고 저희 기다려 주세요. 막내딸이 그리운 부모들의 영정에 이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