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찌푸린 하늘에 많은 비가 올것 같더니, 지금은 해가 반짝 떴다.
찌푸린 내 마음도 서서히 걷히는것 같다.
남편의 곰탱이라는 말도 여우보다는 낫다 생각하며 난 내가
무척 착하게 살고 있다 생각했다.
그런데 요 며칠 돌아보면 난 착한게 아니라 착하고 여린척 하며
바보같이 살았던거 같다.
좀 더 착해보이고,여리게 보이려 착한여자 컴플랙스에,줏대도 없이
어리광만 부리는 못난 여자,그래서 다른사람이 무시한다 싶으면.
여우짓할줄 모르고,곰탱이 처럼 쏘아부치는 미련한 아줌마였던것이다.
남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매사 전전 긍긍...주장 강하고 현명한 여자
보면 부러워 하기만 하고 상처받고,...지나친 배려가 얼마나 못나
보였을까...배려한답시고,할말도 못하고...
내 인생도,남편인생도 결코 순탄하지 못했다. 결혼생활 5년 만에 난
새삼 세상의 무서움을 느끼고,자신감도,의지도 상실했었다.
오로지 매달릴곳은 우리 남편과 아이들 뿐이었다.
지금 결혼생활 10년차.내게 남은것은 눈치보기와 소심증....
어떻게 해야 날 사랑하는건지.어떻게 해야 좀 더 당당한 삶을
살수 있는건지 , 그동안 고민도 많이 하고 상처도 많이 받았었다.
이제는 조금 알것같다.
나는 나다. 나는 착한여자가 아니다.
착해보일려고 더이상 푼수짓은 하지말자.
여우짓하는 사람들 미워했는데 여주짓도 좀 하고,처세술도 좀
익혀야겠다.
만만한 사람붙잡고 수다떨고,하소연 하지말고, 내게 힘이되어줄수 있는
사람들과 관계에도 힘써야 겠다.
세상에 공짜는 없으며,철저히 계산적인 이 사회에
이제 나도 내 틀에만 갇혀 지내지 말고,실속있는
여우가 되려고 노력해야겠다.
근데 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