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이를 둘 키우고 있는데요,어떨 때 보면 애를 셋 키우는거 같습니다.
저희 남편이 애 키우는데 도무지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아니 오히려 방해가 됩니다.
저는 남에게 피해 입히는거 죽어라 싫어하는 사람이고 교통법규던 모든 법이나 규칙은 반드시 지켜야 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저희 남편 규칙은 어기라고 있는거다,사람간에 피해를 입힐 수도 있는거지 뭐 이런 사람입니다.
저 아무리 차가 없고 사람이 없어도 신호등 반드시 지키는 사람입니다.예전부터 그래왔고 지금은 아이가 있으니 더더욱 신경써서 그렇게 합니다.
하지만,저희 남편 어떨 땐 멀찍이 차가 오는데도 빨간불인데 그냥 길 건너가고 그럽니다.횡단보도까지 좀 내려가야 한다는 이유로 무단횡단도 하고 그럽니다.엄연히 애도 보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제가 뭐라 하면 저보고 융통성이 없다고 합니다.너무 곧이곧대로라고요.한번은 애들이 아빠 왜 그렇게 하냐고 말하니까,제가 아빠의 그런 점을 제 입장에서 나쁘게 애들한테 표현해놔서 애들이 자신의 그런 점을 나쁘게만 본다고 저를 나무라데요.이거 완전 뭐한 놈이 성낸다고.
그것 뿐이면 말도 안합니다.한번은 좁은 골목을 가족들과 함께걸어오고 있는데,반대방향에서 어떤 아저씨가 자전거를 타고 오고 있었습니다.그 아저씨는 저희를 보고 멈춘다는 것이 저희 아이쪽으로 자전거가 넘어졌습니다.제가 보기엔 저희 아이 쪽으로 자전거가 넘어지긴 했지만,저희 아이한테 닿지도 않았고 다친데도 없는데,그 아저씨와 거의 멱살잡기 일보직전까지 가며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싸웠습니다.
어제는 애들을 데리고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러 간다고 나갔는데,아마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건너다 차랑 부딫칠 뻔 한 모양입니다.자세한 얘기는 안 들었지만,일단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건너는 자체가 위험한거 아닙니까? 제가 깜짝 놀라 인라인 스케이트 타고 건넜어? 하니까 아빠가 그러라고 했어,그럽니다.그래서 제가 다시는 그러면 안된다고 자세한 예를 들어가며 아이를 설득했습니다.
저희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인데요,교통비 내야 하잖아요.그런데 남편은 몇 정거장이나 간다고 요만한 애 요금까지 내냐고 그냥 아빠 카드 찍을 때 같이 지나가라 그럽니다.
그럼 애가 저랑 다닐 때 표 끊어가지고 다닌 습관이 있어서 표 끊어야 한다고 하면,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그냥 가자고 하고 아이도 끝까지 우기고 제가 표를 사러 가면 남편은 융통성 없고 못 마땅하다는 듯 표정을 짓고,심지어는 제가 자기 말을 무시한다고까지 하면서 역정을 냅니다(저희 남편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라 자기말 안 들으면 남편의 권위가 어떻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도 이런 아빠 모습에 대한 얘기를 가끔 합니다.
아이가 웬만하면 이런 것들을 잘 지키면서도, 어쩌다 자기가 지키기 싫은, 하지만 꼭 지켜야 하는 일이 닥치면 어기려고 할 때가 있습니다.물론 제 말을 듣고 허투로 하진 않지만,제가 보지 않을 땐 어떤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가 제 말을 따르는게 좋지만,나중에 아빠가 어떤 말을 해도(설사 옳은 말을 해도) 아빠 말을 무시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되고,한편으론 아빠 말을 들어서(아빠가 애들한텐 더없이 잘해주거든요) 애들의 기본습관들이 엉망이 되지 않을까도 걱정이 됩니다.
제가 남편한테 말을 해도 남편은 제가 융통성이 없는거라면서 습관처럼 내뱉는 말이,니가 직장생활을 많이 안해봐서 그러는데...(사실 그게 제 최대 컴플렉스거든요) 이럽니다.
제가 살면서 사람들한테 너무 곧이곧대로다 라는 소리를 좀 듣긴 합니다만,그거와 이거는 좀 다른거 아닌가요? 정말 제가 사회생활을 많이 안 해봐서 융통성 없는거랑 이거랑 관계가 있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