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오래 되고 아이들 제법 크니까 이젠 퇴근할때 술안먹고오면
컴퓨터방으로 아예 들어가서 애들 컴퓨터 할까봐 자기가 먼저 하는거라고
핑계대놓고는 날마다 담날 보면 내문서 꽉차있고
한동안 미국드라마들 도대체 그건 몇편이나 되는건지 무슨 만화책처럼
시리즈가 그리도 긴지 하루에 몇개씩 보느라고
밤새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있으니 부부인지 그냥 하숙생인지
그리고 좀 하고싶음 와서 잠든거 건들고
전 말이 하고싶고 하루종일 아이들 챙기고 학원데려다 주고
말할사람이 정작 필요한데 내일상을 듣지도 않고
자기회사일도 말도 안하고 미치는줄 알았어요.
결국 지난달엔 대판 싸우기도 하고 한동안 안그러다 또그러고
어제 하나티비 설치해놨어요.
거실에서 같이 한공간에라도 같이 있으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해서요
남편이 컴퓨터방에 앉았는데 이유없이 그방에서 제가 서있기도 뭐하고
차라리 거실서 보면 같이 보기도 하고 이야기라도 할수있지 않을까 싶어서
시도해보고 있는데 잘되었으면 좋겠어요.
결혼생활이 너무 오래되니까 그냥 늘 그자리에 있는 전화기처럼..
차라리 핸드폰은 늘 끼고 다니니까 덜 외롭잖아요.
에고 성공해야하눈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