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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정서불안일까요?


BY 걱정이 2007-06-17

마음이 웬지 불안합니다.걱정없는 날이 거의 없지만 좀 편하다 싶은 날도 꼭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아 불안합니다.

저희 큰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인데,자기가 좋아하는 것엔 꽤 집중력이 높은 편인데,싫어하는거엔 산만한 편입니다.친구를 사귀고 싶어하는데도 잘 못 사귀고요.

그래서 아동상담소에 데리고 갔는데,아이가 어떤 특정한 것에 지나치게 집중을 많이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것에 신경을 안 쓰니까 사소한 일들도 순간적으로 대처를 못 한다합니다.이론적으로는 아는데 순간적으로 그게 빨리 안된답니다.그래서 친구 사귀는 것도 힘든거구요.

그래서 놀이치료를 받아보라고 하는데 남편이 장삿속인거 같다(거기 비용이 꽤 비쌌거든요) 놀이치료 하지 말고 저더러 더 신경쓰고 친구들 만날 기회 자주 주고 하자고(그때까지도 충분히 노력했었지만) 말았어요.그때가 1년전이었고요.

몇달이 지나면서 반 아이들과 좀 익숙해졌고 특별히 친한 아이는 없지만 그런대로 지내는거 같았는데,학년이 올라오면서 또 그런 문제가 생겼습니다.

느낌에 요즘 좀 나아진건 같은데 아이가 학교 얘기를 묻기 전에는 잘 안 하니 잘 모르겠습니다.제가 직접 보는 것도 아니니.하지만 담임 선생님께 여쭤볼래도 겁이 납니다.나쁜 소리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요.

요즘 와서도 집중력 문제에 있어서는 오히려 더 심해진거 같기도 하고요(좋아하는건 심하게 집중하고 아닌건 산만하고).

그리고,요즘와서 말대꾸도 많이 하고 엄마가 얘기해도 대답도 건성으로 합니다.

게다가 요즘은 작은 아이도 걱정입니다.

제가 큰 애한테 너무 신경을 쓰다보니 작은 애를 별로 신경쓰지 못했습니다.유치원 들어갈 나이인데 아이가 워낙 엄마한테 붙어 살려고 해서 아직 떨어질 시기가 얘한테는 아닌가보다 생각했고 큰 아이에 대한 걱정이 많다보니 작은 애는 그냥 그러다 말았습니다.

그런데,요즘와서 자꾸 심심하다고 노래를 합니다(그런데 동네에 유치원이 하나밖에 없어서 대기로 올려놨는데 아직 순서가 안되었습니다).자기는 언제 유치원 가냐고 나는 뭐도 하고 뭐도 하고 싶은데,하면서 글자도 가르쳐달라 하고 그림도 그리자 하고 책도 읽어달라하고 장난감도 같이 갖고 놀자 하고 하루 종일 저를 가만이 안 두려고 합니다.그래도 전에는 혼자 노는 시간도 있었거든요.제가 너무 피곤해서 나중에 나중에 소리를 많이 하게 됩니다.밥도 비정상적으로 안 먹고(하루에 한끼를 제대로 안 먹습니다.만약 제대로 먹일라치면 하루 종이 밥상 펴놓고 있어야 하고요),잠은 꼭 12시 넘어야 자서 아침 늦게까지 자는데 그 사이에 몇번씩 깨곤 합니다.그리고 작은 애도 요즘와서 자기 언니가 하는데로 하려고 하는데 큰 아이의 안 좋은 행동을 자꾸 배웁니다.이러다 작은 아이도 큰 애처럼 문제가 될것 같아 겁이 납니다.또 요즘와서 애들 자꾸 싸우고요,큰 애가 작은 애를 유난히 미워합니다.

어떨 때 아이들이 엉뚱한 말이나 행동을 하면 얘들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거 아닌가 겁이 자꾸 납니다.

제가 징크스가 있는데,어떤 일에 나쁜 경우와 좋은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나쁜 경우일 확률이 적을 때가 있거든요(일상적인 통계상으로),그런데 저는 그 확률 적은 나쁜 쪽에 해당되더라구요.

그래서인지 항상 무언가 결정될 땐 더 불안합니다.

저 이거 정서불안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