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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저렇게 살 생각을 하니...


BY 가슴무너진다 2007-06-16

잘생기고 똑똑했었다

직장도 좋았었다

날씬했었다

 

지금은 그의 나이 마흔하나

 

사회생활 안한지가 벌써 십년이 되가는 것같고

처음 좋은직장을 그만둔 뒤로는

길어야 몇개월 다니다가 꼭 적응에 실패하고 그만둔다

 

그에게는 강박증이 있었다.

무언가가 그를 항상 눌렀었나 보다

장남컴플렉스도 그중 하나였겠지

 

그러다

삼년전 친척 장례식을 갔다가

빙의증상 비슷한게 와서

완전 이상한 짓을 이상한 말과 행동을 했다

 

누군가가 만나자고 했다는둥

머리에 빨간머리카락을 뽑아달라는둥

눈은 광채를 띠고 이상했었다

 

밤마다 나갔다오고 안절부절에

하루종일 앉아서 벽을 뚫어져러 쳐다보고

 

그래서 친척들이 와서

기도를 해주었고

정신과 상담을 받은 결과

정신분열적 우울증이라 했다

 

어떻게 하루아침에 사람이 완전히 달라지나

 

그는 바로 우리 큰오빠다

 

친정에가면 멍하니 있거나 잠만자고 있는

오빠

살이 뒤룩뒤룩 쪄서 옛날의 인물은

가고 없고

엄마가 산에 가서 좋은공기 쇠고오자해도 싫다고 하고

아무데도 가기 싫어하고

아무일도 하기 싫어하고

친척이 일좀 도와달라해도 싫다하고

이젠 걷기 운동도 싫어하고

신경정신과 약을 벌써 삼년째 복용중이고

엄마가 끊어보라고 해도 절대 안된단다

 

예전의 오빠가 그립다

잘 웃고 말 잘하고 항상 꿈이 있었던

작가가 되고싶다던 책을 좋아했던 오빠가...

 

여러분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달라질 수가 있을까요

 

성당다니는 사람이 할 소린 아니지만

혹시라도 정말 빙의였다면

그당시 잘하는 퇴마사에게 오빨 보이기라도

할걸하는 후회도 드네요

 

오빠는 제가 볼 때 숨만쉴 뿐이지

80노인보다 더합니다

 

앨범을 보면

너무 잘생겨서 아기모델같았던

친척들의 촉망과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그런오빠가 저지경이 되있으니

제가 새끼들을 둘씩이나 낳아보이

엄마가슴이 얼마나 찢어질까

싶어

더 가슴이 아프네요

 

이제 나이 사십하나인데

평생 저렇게 살 생각하니 기가 막힙니다

정신과 약 복용후

이상한 행동과 말은 안하는데

항상 졸려하고

멍하고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