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93

게으른 엄만 괴롭다


BY 힘들어 2007-06-21

애기둘하고 매일 씨름하며 사는 엄마입니다

큰애가 세살이고

둘째가 백일 지났구요

 

둘째가 뒤집은 후로 많이 칭얼거리는 편이라

첫애에게 많이 미안합니다

많이 놀아주지도 못하고

...

 

그런데 제일 문제는 식생활입니다

 

어렸을 때 너무 가난했던지라

거의 김치에서만 먹었고

엄마가 어릴때부터 직장다니셔서

거의 오빠들하고

밥을 차려먹었어요

 

학교에서 돌아오면 엄마가

반갑게 맞으면서 맛난 밥 해주는

엄마들이 얼마나 부러웠던지요

 

일요일 점심은 늘 라면이었구요

 

지금도 라면을 좋아하고

친정식구들 특히 친정엄마가 밀가루음식을

참 좋아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친정엄만 하루 한끼를

잘 안드시고 주전부리나

밀가루음식으로 한끼를 그냥 떼우시는데

 

사람 습관이라는게 참 무서워요

 

저두 밥 세끼 먹기가 참 힘든거에요

 

결혼해서도 남편은 늘 늦게 오고

 

저혼자 먹을 때가 많았기에

 

늘상 습관대로 한끼는 꼭

 

밀가루음식으로 떼우게 되더라구요

 

큰애가 식성을 타고났는데

저랑 같이 그렇게 먹으니까

(점심을 빵이나 국수 라면 부침개 칼국수 등등)

(이사오면서 큰애 운동을 못시킵니다 주변여건상)

살이 너무 찌더라구요

 

저야뭐 집안일이라도 하지만

우리애는 그것도 아니니까요

 

둘째낳고 큰애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친구들도 많은데

전 어린이집보내면 한동안 감기를 달고산다고 그러고

애기가 아직 기저귀도 못떼어서

제가 데리고 있는데 많이 힘듭니다

 

그래서 큰맘먹고

어제부터 백일지난 둘째 업고

(유모차가 너무 무겁고 커서 잘 안써요)

큰애를 운동겸 놀이겸

후진 놀이터라도 데리고 갔지요

 

그런데 오늘부터 또 장마라네요 ㅠㅠ

 

또한 식생활도 대폭 개선하려는데

 

도대체 애기반찬을 맨날 뭘 해줘야할지 ...

 

계란, 김, 멸치볶음 , 된장찌개,

갈치나 고등어 구이,감자조림,감자국,호박전 ,

미역국 주로 이런 반찬을

로테이션으로 돌려가면서 해주는데

채소는 잘 안먹는데

볶음밥에 넣어주면 잘먹더라구요

 

사실 저도 여름에 입맛이 없구

가끔 시켜먹구도 싶은데

큰애때문에 살찔까봐 배달음식도 잘 안시켜요

 

뭐 맛난거 해주자하다가도

둘째보느라 힘든 날에는

에잇 귀찮아 하면서

그냥 계란, 김치, 김에서 줄때도 많은데

큰애가

엄지를 보이면서

엄마 , 엄마계란 최고 라면서 맛나게

한그릇 비우는데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

 

속으로 그럽니다

미안하다

....

맛있는 반찬도 잘 못해줘서

 

사실 제가 다른집안일은 괜찮은데

음식하는걸 별로 안좋아합니다

 

다행히 남편과 딸애가 입맛이 까다롭지 않아

해주면 해주는대로 맛나게 먹지만

 

항상 미안해요

 

이제 둘째도 이유식 시작하면

참 걱정입니다

 

그래도 게을러도 첫애때처럼 엄마표이유식

열심히 해줘야겠죠

 

사설이 길었는데

이참에 식생활개선 좀 확 해볼라는데

밥도 현미밥으로 바꿨거든요

 

고참 선배님들

애기들 어렸을 때

반찬 매일 뭐해주셨어요?

 

잘먹었던거 있음 귀뜸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