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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고 맛있네” VS “살길이 막막” 소비자―축산농 엇갈린 반응


BY 여름향기 2007-07-16

2007년 7월 16일 (월) 07:10   쿠키뉴스

[쿠키 경제] “한미 FTA로 산지가격은 물론 소비자 가격까지 하락한 가운데 대형유통업체들마저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나서 암담하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 맛도 한우 못지않다. 소비자 입장에서 값싸고 맛 좋은 품목을 선택하는 게 당연하다.”

광우병 파동으로 수입이 중단됐던 미국산 소고기가 3년7개월 만에 롯데마트 매장에서 판매되자 소비자와 축산농가, 시민단체 등이 엇갈린 반응이다.

미국산 소고기가 시판된 13일, 롯데마트 군산점 수입육 코너는 소비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룬 반면 익산점은 FTA 체결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반발로 판매가 중단되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마트는 이날 손님이 몰릴 것에 대비해 축산코너에 별도 판매대를 설치하고 1인당 1㎏ 이하로 판매량을 제한 했다.

군산점과 익산점 2곳 매장에서 판매된 미국산 쇠고기는 초이스급(한우 1등급과 비슷한 등급) 냉장육 100㎏과 냉동육 180㎏ 등 총 280㎏으로 윗등심과 꽃갈비살, 살치살, 갈비본살 등이다.

판매가격은 냉장육은 100g당 꽃갈비살 3,950원, 갈비 본살과 살치살은 각각 2,750원, 윗등심 1,550원이며, 냉동육은 냉장육보다 약간 낮은 가격에 판매됐다.

△“싸고 맛있다”=소비자들은 미국산 쇠고기의 가격 경쟁력을 택했다. 관심도 예상보다 높았다.

롯데마트 군산점에서 만난 주부 김모씨(39)씨는 “미국산 쇠고기 구매에 앞서 고민했지만, 정육 코너에서 폭발적 반응을 보고 구매했다”며 “아직 맛은 잘 모르겠지만 가격면에서 국내산보다 훨씬 저렴해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씨가 한우와 호주산 쇠고기 대신 미국산을 택한 이유는 가격이 싸다는 것이다.

군산점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구매해 시식을 한 이모씨(42)는 “솔직히 광우병이 걱정되긴 했지만 ‘별 탈 없겠지’라는 생각에 구매를 결정했다”며 “맛도 한우에 비해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산점에서는 미국산 쇠고기가 ‘불티나게’ 팔린 반면 익산점은 시민단체의 반대 집회 때문에 여의치 않았다.

미국산 냉장육 쇠고기 50㎏은 15일 모두 팔렸으며, 냉동육 90㎏은 절반이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축산농가에게 대형 유통업체의 미국산 쇠고기 판매는 재기 의욕마져 꺾었다.

아직까지 광우병이 검증되지 않는 상황에서 대형 매장의 무차별적 판매는 도덕성 문제는 물론 자칫 국민보건에도 크게 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도내 가축시장에서 거래된 한우 암소(600㎏)는 올해 초 497만7,000원에서 이달 현재 480만원으로 17만7,000원이 하락했다.

소비자 가격 또한 한우 3등급(불고기 500g) 기준으로 4월 1만6,000원에서 5월 1만5,000원, 6월 1만3,000원 정도로 3개월 연속 하락 추세에 있다.

한우농가 최모씨(62)는 “대형 매장의 무차별적 저가 공세는 정당한 영업이기에 앞서 FTA 등으로 지속적으로 한우 가격이 하락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너무한다”며 “심리적 투매 현상까지 예상되며, 이 경우 축산농가를 벼랑끝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산 쇠고기 판매 중단”=한미FTA저지 전북도민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들은 13일 익산점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저지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수입 쇠고기 판매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광우병 발생 원인인 동물성 사료를 아직 금지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광우병 검사를 전체 도축 소의 0.1%만 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미국산 쇠고기 40t을 시판하려는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광우병 우려가 아직 검증되지 않았고 검역과정도 믿을 수 없다”며 “위험 물질을 먹거리로 판매하는 롯데 자본을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