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초등 5학년인 막내딸이 속을 썪인다.
도대체 누구를 닮아서 그러는지 왈가닥도 이만 저만이 아닌게
보통 걱정이 아니다.
오늘도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오지않아 걱정하고 있었더니만
두시간이 지난후에야 땀으로 범벅을 하고 왔다.
학교끝나면 곧장 오라고 귀에 못이 박히게 타일렀건만, 학원갈 시간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 볼일을 다 보아야 집엘 오니 참 요걸 도대체 어떻해야 하는지 난감할 뿐이다.
늦게 돌아온 사연인즉 더욱 가관이다.
오늘 자기반 싸움 짱하고 다른반 짱하고 대결이 있었는데, 지보고 업저버로 참관하라고
해서 거기 쫒아갔다 왔더니 쪼매 늦었단다.
더우기 한놈이 비겁한 수를 썼기 땜에 자기가 혼내주느라고 더 늦어다 한다.
아니 기집애가 되가지고 사내놈덜 맞장뜨는데나 쫒아다니고, 나무 막대기만 보면
환장을 해가지고 칼쌈 놀이나 하니 이노릇을 어째야 좋단말인가????
먼저번날엔 치마를 입히면 쫌 여자다워질까하여(우리냄편의견) 백화점에서 진짜
거금을 주고 샬랄라 치마를 입혀서 보냈더니, 좋아서 입이 헤벌래해서 학교에 가긴
갔는데, 아뿔사 운동장에 퍼질러 앉아 딱지 삼매경에 빠지는 바람에 거지꼴을 하고
집으로 왔다.
우리 딸은 5학년 전체에서 두번째 딱지왕이란다.
키가 크고 힘이 쌔서 그런지 머스마들이 꼼짝 못한다.
초딩때는 원래 여자애들이 크긴 한데 , 우리 딸은 머스마들보다 머리 하나가 더
있으니 딱지치기든 뭐든 못하는게 없다.
또 자기반 남자애들을 어찌나 패쌌는지 4학년에서 5학년 올라올때 친구들이 돌려쓴
커다란 종이를 보니, 00야 5학년 올라가서 같은반 되더라도 나 때리지 말아줘 하는
글이 태반이더라....
어떤 엄마는 우리집으로 여러번 자기 아이 때린다고 항의전화도 했다.
내가 정말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우리집 애물단지 땜에.... 그런데도 언젠가는 딱지 1등하는놈을 이기고야 말겠다고
벼르는 딸래미를 지 애비는 기특하다며 이뻐죽겠다고 궁둥이두드리고 죽죽 빤다.
지방에 있는 구두 상자에는 각종 딱지가 몇상자인지 모린다
신주단지모시듯하니 버릴수도 없고, 저대로 크면 누가 대려갈려나 걱정이다.
설마 크면 좀 여자다워지겠지 하고 자위해 보지만 지금 하는양으로 봐선 영 처치곤란한
물건이다
아침에 암만 머리 예쁘게 빗겨서 보내면 뭐하나
쉬는 시간마다 운동장에서 머스마들과 난리를 치니, 놀아도 꼭 머스마들하고 놀고
여자 친구는 당췌 없는 모양이다.
집으로 데려오는 친구들도 온텅 머스마들 뿐이다.
내가 한숨을 위로쉬고 아래로 쉬고 해도 소용없고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래도 한가지 좋은점은 우리 애는 뭐든지 즐거워서 하는 것이다
아침에 학교가는 것도 씩씩하게 하고, 학원가고 피아노 치는 것도 즐겁게 한다
친구들하고 노는 것도 즐겁게 하고 , 성적도 노느라고 바쁜거에 비하면 괜찮은 편이다.
애고, 지 오빠 언니는 안닮고 어디서 저런 똘것이 나왔는지 .. 하긴 내가 모른는데
그 누가 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