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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기자들이 할 수 있는 것


BY 존경 2007-07-26

전 국민이 신문과 방송에 눈과 귀를 떼지 못하고 촉각을 곤두세우며 이번 사건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나라 언론 보도를 살펴보면 이럴 수가...

우리나라 신문, 방송에 외국 통신사, 언론사 인용기사가 이렇게 많이, 그리고 전적으로 거기에 의지해서 보도된 적이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 도발할 때 외에 또 언제 있었던가.

아프가니스탄 카불, 칸다하르 발 국내 언론사 기자가 보내주는 기사 하나 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한심만 나오게 한다.

제 나라 국민 23명(그것도 대부분이 여성인) 인질로 잡혀 있는 피랍사건을 취재하러 특파원 하나라도 현지에 파견할 만한 언론사 하나 없단 말인가? 온통 외국 통신사, 언론사에서 쏟아내고 있는, 그 탈레반 대변인이라는 사람의 말을 전하는 기사에 목메고 있으니 그 알량한 기자정신, 저널리즘은 다 어디로 갔는가!

저번에 납치되었다가 풀려난 KBS 용기자도 현지 리포트가 잘 안 보인다.

가장 가까운 곳이라야 두바이란다. 현장감 살려볼라고 화려찬란한 불빛은 배경에 안 넣고 그나마 모래사막을 배경 삼아 거기서도 '전해진다'고만 하고 있다.

급기야는 어느 일떵(?) 신문사는 뉴델리에서 원격으로(전화 통화를 통한) 취재를 근거로 특파원 보고랍시고 써 갈기고 있다. 그들의 '엉덩이 의자에 붙이고 죽치고 앉아 기사 써대는' 그 습관은 안에서도 밖에 나가서도 쉬이 바꿀 수 없는가 보다.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국가에 방문을 제한하는 내용의 여권법 시행령으로 민간인들은 허가 없이 입국시 처벌받게 되었다. 그러나 그 예외가 있다. 종군기자나 구호단체에는 예외를 두고 있는 것이다.

종군기자가 어떻게 정의되는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정부에서 현지 취재를 제한하고 있어 못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사건이 일어났을 때 제 나라 국민이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시점에 그 현장에 가서 국내에서 걱정하고 있는 가족들과 국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줘야 하는 게 언론인, 기자들의 직업정신이 아닌가? (소말리아에서 납치된 선원들 건으로 그 살벌한 곳에 침투(!)하였던 분쟁지역 전문 프리랜서 저널리스트가 생각난다.)

이 시대 대한민국에는 일반 국민들의 투철한 봉사정신과 박애정신에 비해 기자들의 기자정신은 인터넷, 위성방송, 전세계 통신망을 통해 가만히 앉아서도 취재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한 언론환경으로 말미암아 너무나 '초라'해져서 발 빠른 일반 네티즌들에게조차 그 자리를 위협받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들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고 있는 정부가 행여나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 주의하며 그들이 전해주는 외국 통신사 보도(부정확한 보도도 여과 없이 호들갑 떨며 인용하는)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무게중심 잡고 신중히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대해 '사실관계 발표하는데 너무 꼼지락 거린다'고 정부나 까대고 있다.

도대체 그들이 하는 것은 기자실이나 브리핑룸 앉아 있다가 정부 관계자 입에서 튀는 침 받아먹거나 위성방송으로 외국 언론사 보도 번역하는 일 외에 뭐가 있을까?

그들이 하는 일이라고는,

정부에 대고 '언론의 자유, 국민의 알 권리보장하라-기자실 커피 다방커피에서 원두커피로 바꿔달라의 다른 말'며 짖어 대는 것.

딴나당 우언 캐쉬키들과 굴러먹는 것....몇 가지 더 있긴 하네.

기업체 홍보 투어로 비용 다 대주는 취재여행이나 영화 홍보차원의 외국 로케촬영 취재여행, 미국 LPGA 투어에서 선전하고 있는 코리아 낭자군단 취재하기 위해 라스베가스 들러 뉴욕으로 취재여행....생각해보니 발로 뛰는 취재도 가끔은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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