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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일기장에 쓰면 아무 소리 안합니다


BY 차인표의 오류 2007-07-29

1. 적절한 예인가?

이야기 속의 악어와 아이 어른, 당연히 아이를 구해야지. 하지만, 지금의 문제는 아프간/미군, 해외 교포안전과 23명과의 선택이다. 단순히 23명만 구한다면 아무도 반대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막대한 원조 및 굴욕외교를 해야 하고, 미군들이 애써 잡은 움직이는 살인기계들을 다시 풀어줘야 한다는데 있다. 더구나, 탈레반들은 외국인 인질을 아이들의 군사훈련용으로 머리를 자르는 연습을 시키기 위해 최대한 많이 외국 관광객들을 잡으라는 지시가 엊그제 나왔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는데 무슨 악어/어른/아이 이야기 같은 소리를….

2. "일면식도 없는 외국인들을 돕는 게 밉다면 그것은 이기적인 질투입니다."

누구를 돕든 말든 신경 안 쓰니 맘대로 도와요. 하지만, 돕다가 오히려 일이 터지니 아는 체도 안 하고, 불신자라 지옥 가는 사람들이라고 무시하던 사람들한테 갑자기 도움을 요청하는 게 그림이 안 좋아 보일 뿐이지. 질투? 누가 질투를 하나. 아무런 정도, 인연도, 의미도 없는 관계인데 그런 감정이 생길 리가 있나. 그들을 도울 때 혼자 결정하고 한 것이니 당연히 마무리도 혼자 해야죠. 질투 안 해요, 그런 시간도 없고….

3. "내가 낸 세금으로 몸값 지불하지 마라."라고 말하는 것은 비겁한 행동입니다.

비겁이란 정당하지 못한 행위를 말하는 것인데 일부 네티즌들의 생각은 교회는 세금도 안 내고, 사회 구성원으로써 피부에 와닿는 사회 활동도 없고 (그 많은 돈 어디다가 쓰는지.)하니 당연히,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겠죠. 교회에서 계획하고, 보냈으니 먼저 교회에서 어느 정도 성의를 보여야 하는 게 아닌지. 그렇게 말하는 당신은 무엇을 했나요? 그럼, 소말리아에 잡힌 사람들은? 그들의 행동은 개인적, 종교적 차원이지 국익을 위한 행동이 아닌데 세금이라는 게 개인을 위한 돈입니까? 정부에서 세금 제대로 쓰는지 감사원을 통해서 감시하는데 네티즌들의 자기권리주장이 뭐가 잘못됐나?

4. 크리스천을 욕할 수는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똑같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크리스천은 예수님을 닮기를 원하는 사람들이지, 예수님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닮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일 뿐입니다.

크리스천과 예수님과의 관계는 신경 안 씁니다. 그쪽 집안일이니. 문제는 기독교인이라 하면서, 가르치려 들고, 자신들도 지키지 못하는 삶을 우리에게 강요하니 문제가 터진 거죠. 닮으려 노력한다는 의미는 인간의 행위로 구원이 된다는 뜻인지? 내가 아는 믿음이란, 위에서 주는 은혜(grace)로 인해 얻어지는 것이지 노력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요. 그리고 그런 변명을 해서도 안 됩니다. 구원의 확신이 있으면 자신있게 대답해야죠. 결국, 우리는 신이 아니라 인간이다 이런 의미 아닙니까? 그러면 먼저 사회 안에 들어오세요. 사회 밖 교회에 있지 말고. 그러면 대화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갈라디아서를 읽어 보세요. 믿는 자와 안 믿는 자의 구별하는 방법이 나옵니다. 또한, 노력, 어떻게 하는 게 노력하는 것인지, 흉내 내는 것인지, 뭐 하는 건지….

5. 양치기가 품은 양들은 천천히 바뀌어 나갈 것입니다. 지금은 우둔하고, 못나고, 기억력이 없어서 같은 잘못을 저지르고, 또 저질러 양치기를 슬프게 만들지 모르나,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 그렇게 하루에 조금씩 양들은 변해 갑니다. 양은 결국 양치기의 모습을 닮아가게 되어 있으니까요.

스스로 양이라 단정 지십니까? 염소가 아니라?  또한, 제대로도 된 양치기가 있습니까? 교회가 세상법에 의지하려 하고, 정치, 사회 활동에 적극 개입하는데 양들의 이름이나 다 아는지? 원조 양치기이신 예수님도 12마리 키우셨는데 그래도 배신하고, 튀어나가고, 의심하고 무지 힘들었는데…. 또한 양들이 변하는 것은 양치기인 목회자의 능력이 아니라 전적으로 성령의 사역이 아닌가요? 양치기나 양이나 같은 피조물인데 오히려 양들을 섬겨야 하는데 지금 교회사정은 어떻습니까? 양들을 팔지는 않나요? 추운 겨울날 양들의 털을 깎아서 원료로 팔지 않나요? 자신의 양이 몇 마리인지, 자신의 양치기 임무가 뭔지, 목장 주인이 누구인지, 제대로 알고 있나요? 주인이 잠시 맡기고 간 것인데 마치 제 것처럼, 평생 세상에 살 것처럼, 그리 좋은 건물 짓고 더불어 보수, 지위, 명예… 그게 다 아까워서 어떻게 세상 떠난 데요. 양치기이면 양치기답게 양이면 양답게 살아야죠. 우리 눈에는 양보다는 염소, 낙타가 많이 있는 것 같은데. 또한, 양치기는 안 보이고, 장사꾼만 보이고 제대로 된 양치기 한 분이라도 있었다면 아마도 지금 탈레반한테 갔을 것입니다. 양들은 거기에 있는데 목자는 지금 뭐하고 있나요?

6. 순교하신 배형규 목사님이 예수님의 모습을 닮아가듯 말입니다.

그분 돌아가신 것은 마음이 아픕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그 식구들과 그를 따르던 청년들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할지…. 하지만 누가 그분을 그렇게 만들었고, 한 가정을 망쳤는지 생각해봐야죠. 신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쳤고, 그곳이 위험지역이라는 것을 정부에서 이야기할 때 당회장이나, 장로들이 왜 신중하지 못했는지. 나머지 가족들은 어떻게 하라고. 이번에 순교를 작정하고 떠난 것입니까? 아니면 계획에 없던 것입니까? 이게 주님의 뜻입니까? 그렇다면 나머지 분들의 운명은? 아직 마음의 준비들도 안된 것 같은데, 아직 영적으로 더 성장해야 하는데, 그렇게 사지에 몰아넣은 게 말이 됩니까? 순교인지 아닌지는 우리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고 하늘나라에서 판단돼야 정상이 아닙니까.

이미 차인표씨는 자신의 경험과 지식과 신앙관을 바탕으로 이번 사건의 본질을 이해하고, 또 그것이 100% 옳다고 확신에 차 글을 쓴 것 같습니다. 혼자서 일기장에 쓰면 아무 소리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신분이, 공인이고, 자신의 말이 어떤 효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안다면 이처럼 민감한 시기에는 조신하게 있는 게 참다운 기독교인이 아닌가 생각이 되네요. 국민 모두 걱정하는지 하지 않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그들이 걱정되고, 불쌍하고 측은하고 연민이 느껴집니다. 아직, 양인지 염소인지도 모르고, 사는지 죽는지도 모른 채 목자만 믿고 따라갔다가 황당한 일을 당하니 엄청난 혼란에 빠졌을 것이고, 귀국한다 해도 한동안 외향성 증후군으로 고생할 것 같은데, 그들의 잃어버린 삶 누가 책임질 것이요? 이런 글 쓰는 시간 있으면 미국정부에 호소하거나, 교회 관계자들을 만나거나 ,실질적인 눈에 보이는 무엇인가를 하지 글 하나 달랑 쓰고 비겁하다고? 우리 같은 서민은 힘도 없고 돈도 없어서 인터넷으로 한을 풀지만 당신은 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