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차림은 바지에 티셔츠 하나에 면으로 된 베스트를 레이어드 해 입은 애기엄마.
그러나 두 어린 딸과 책을 그득 산 가방을 메고 교보문고를 나서는 모습.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괜히 흐뭇했습니다.
또 한 애기 엄마도 그리 명쾌하게 떨어지는 옷차림은 아니었지만. 남편과 함께 아들 딸 손
잡고 교보문고를 나서는데 왜 그리 좋은 모습이던지.
그런데,
몸매도 늘씬하고 원피스로 화려하게 잘 차려 입고 7cm 하이힐까지 신은 다른 애기 엄마.
옆에는 티셔츠에 반바지 입고 애 둘을 혼자 낑낑대며 안고 가는 애기아빠가 있어서 상관
없는 사람들이지만, 참으로 딱해 보였습니다.
옷차림은 좀 뭣해도 아이들과 교보문고에서 책 같이 읽다가 그 책을 사서 돌아가는 엄마들
과 옷은 화려하기가 일류라도 책은 도통 읽지 않을 분위기의, 거기다 남편 혼자만 어린 아이 둘을 안고 끌고 가는데도, 자기는 도도한 그대로 뒤따라 가는 모습이 좀 보기 그랬습니다.
물론 아이 안 데리고 어디 파티나 행사 모임 등에라도 가는 차림이라면 어울리는 모습이
었지만요. 평소에 저 또한 7cm 굽을 애용합니다. 처질 수 있는 힙을 업하기 위해 또한 도도함을 업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역할을 하는 게 없겠지만. 애기들을 데리고는 편한 복장이 그리고 남편과도 맞춰 입는 게 보기가 나을듯 하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