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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남편아 보아라


BY 열받은 마눌 2007-08-08

당신이 그렇게 임신했을 때 이사가자고 못살게 굴어서

 

아무연고도 없는 낯선 곳으로 이사를 왔는데

 

몇일전부터 사랑니가 썩어서

 

아파도 참고참고하다

 

출근도 안하고 뭉그적거리길래

 

치과가서 이좀 뽑고 오겠다고

 

애기들좀 보라고 했더니 뭐

 

백일지난 둘째 못본다고 데리고 갈려면

 

데리고 가라고

 

그깟 이아픈게 뭔 대수냐고

 

이 얌통머리 없는 인간아

 

당신은 어쩜 그렇게 시어머닐 빼다 박았냐

 

친정과 멀리 이사왔음

 

내가 당신밖에 더있냐

 

차로 태워다주지는 못할망정

 

뭐가 어쩌고 어째

 

당신은 사랑니가 안났으니 모르지만

 

사랑니가 날 때도 아프고 또 썩으면

 

얼마나 아픈줄 아냐

 

망치로 두들기듯이 아픈데...

 

치과에 애기를 데리고 가?

 

그게 그게

 

7년간 뒤치닥거리 해준 마눌에게 할 소리냐?

 

그럼서 자기엄마는 뭐 일주일도 더 참다가

 

치과갔다고

 

?

 

내참 기가막혀서

 

마마보이야

 

당신엄마는 병원을 무쟈게 싫어하는 분이고

 

나는 아프면 당장 병원 달려가야하거든

 

그리고 내가

 

지금 오늘 처음아픈게 아니고

 

참다참다 애기들때문에 병원못가고

 

참은거거든

 

아마 당신

 

당신 어머니나 애들이 아팠으면

 

엉덩이 불날라

 

병원으로 태우고 갔을걸...

 

당신 꼭 회사가 바빠도

 

시댁행사있을 때는 잘도 빼더라...

 

그런데 우짜서

 

친정일이나 내가 아플 때는

 

회사가 더 바쁠까몰라

 

에라이

 

인간아, 그럼 못써

 

당신은 천년만년 건강할 것같지?

 

나도 건강했어

 

그런데

 

애둘낳으면서 몸이 폭삭 삭아진거야

 

알아?

 

임신했을 때 약도 못써서

 

눈에 염증이 심해져서

 

지금은 눈도 침침하고

 

이가 아파도 맡길사람 없어서 병원도 못가고있다

 

 

당신 어디 늙어서 보자

 

늙을 때까지 같이 살랑가 모르지만...

 

당신 핏줄만 중요한거 아니다

 

당신자식 내가 낳았다 그거 기억해

 

흥!!!

 

내일 울엄마오면 치과 갈란다

 

자기아프면 아주 세상 다 뒤집어질 듯

 

오버하면서

 

웃겨

 

치사해서 이제 아프단 소리 안할란다

 

시누하고 시어머니랑 맨날 싸웠다지

 

시누애기들 키울 때

 

시어머니가 왜 맨날 애들 병원을 데리고

 

다니냐고

 

(어머니, 그런데요

 

애기들 열 펄펄 나면 병원 갈 수밖에 없거든요

 

어머니가 그렇게 평생

 

사셨다고

 

자식들에게 강요하시면 안돼죠

 

어머니자식이 어머니랑 똑같아서

 

병원이라면 치를 떨잖아요

 

애아빠때문에 애기들 아파도 병원갈려면

 

눈치보여서 어디 되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