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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소 ‘콜린’ 대장암 위험 높여


BY 파이란 2007-08-08

하버드대의 한국인 여성 교수가 음식물에 들어있는 영양소 중 ‘콜린’이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미국 하버드의대 조은영 교수(브링엄 여성병원) 연구팀은 붉은색 고기, 닭·오리 등 가금류, 유제품 등에 함유된 콜린(choline) 성분이 대장암의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폴립’(대장, 자궁, 방광 등에 생기는 일종의 종기)을 성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국립암협회지에 발표했다.

콜린은 비타민B를 이루는 물질의 하나로서 세포막의 삼투압 조절, 신경전달 등의 생리작용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콜린이 대장암을 예방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었지만 근거가 부족했고 이번에 조은영 연구팀이 반대의 결과를 내놓은 것.

조 교수 연구팀은 대장암이 없는 간호사 3만9,000여명을 대상으로 1984년부터 2002년까지 식습관과 폴립 생성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2,400여명에게서 폴립이 발견됐는데 이들은 육류와 유제품을 통해 콜린을 많이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콜린을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폴립이 약 1.5배 더 많았다.

조 교수는 “세포들은 콜린을 이용해 세포막을 형성, 세포 내의 물질들을 보호하고 세포간 물질 이동을 조절한다”며 “암으로 진행되는 폴립 등 종양세포도 콜린을 이용해 세포 활동을 하고 증식 하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여성만을 대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신뢰성 있는 결과를 얻기 위해선 남성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장에 발생하는 폴립은 대부분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외과 김남규 교수는 “대장에 생기는 폴립은 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종양성과 암으로 진행하지 않는 비종양성으로 나뉜다”며 “약 80%가 종양성이기 때문에 폴립이 발견되면 제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