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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같은 새끼...


BY 슬픈 노루 2007-08-08

어젯밤...열아홉살 아들이 밤 늦게까지 안들어왔습니다.

아들내미에게 자주 있는 일이고 그동안 야단도 많이 쳐봤지만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어제도 제가 여기저기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봐야 했지만 회사
일로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그냥 곯아 떨어져 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 엄마가 아들내미 친구 두 명에게 전화를 하는 소리
가 잠결에 얼핏 들리더군요.
평소에 목소리가 워낙 크고 쇳소리나는 여자거든요.

전화를 끊더니 누워있는 저를 향해서 갑자기...
-  " 병신같은 새끼...자식한테 말도 못하고 "
-  " 이 새끼 나가서 어디 가 뒈져가지고 안 들어오면 좋겠어...에이! "
이러는겁니다.
소름 끼쳤지만 흔히 있는 일이기에 그냥 잤습니다.

"병신같은 새끼..."
이게 남편에게 할 수 있는 소린가요?
이런 여자를 믿고 노후를 함께 할 생각을 하고 있어도 될까요?

아마 정년퇴직 후에 돈 못버는 나이가 되면 더 심해질 것 같습니다.

이 번 사례 말고도 그동안의 거칠었던 언어 폭력은 여기에 인용하기도
창피할 정도입니다.

이거 어떡해야 하나요?
마음으로는 그동안 수없이 이혼을 생각했는데...

언어 폭력...
그동안 원인을 제가 제공했던 적도 간혹  있긴 했겠지만 그것마저 처음
시작은 항상 아내 측이었습니다.
20년 넘는 결혼생활에서 아내 자존심 한 번 심하게 건드린 기억도 없습
니다.
부부관계에 소홀했던 편도 아니었습니다.

이 여자...
나중에 퇴직금 받아 손에 넣은 다음 더 심한 본색을 드러 낼 여자로밖에
안 보입니다.

저 어떡하죠?

아내한테서 병신같은 새끼라는 소리 들었을 때의 기분...
그거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너무 참담합니다.
그런 소리 듣고서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이튿날 출근해서 얼굴 들고
동료.후배들 얼굴 본다는 게...
 

도움 말 주실 분 안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