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85

요즘 안방극장 `모성애 드라마` 득세


BY 시마 2007-08-10

[TV리포트   2007-08-10 10:09:25] 
[TV리포트] 최근 모성애를 다룬 드라마들이 안방극장 팬들의 심금을 울리며 득세하고 있다. 자식을 버린 죄책감에 몸서리치거나 혹은 자식의 죽음에 비통함의 피눈물을 쏟거나 자식의 학원비를 위해 노래방 도우미까지 마다 않는 드라마속 어머니의 초상들. 다양한 연령대의 여배우들이 애절하게 빚어내는 모성애 연기가 올 여름 안방극장을 눈물로 적시고 있다.

아침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는 MBC `내 곁에 있어`는 불륜일색의 소재에서 벗어나 자식을 버린 엄마와 여주인공간의 용서와 화해를 주제로 내세우며 극 초반부터 선전했다. 자식을 버린 후 후회와 죄책감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야했던 선희의 심리가 최명길의 노련한 눈물연기로 빚어졌고 시청자들의 이목을 잡는데 성공했다.

`모성애`관련 드라마를 언급함에 있어 SBS 금요드라마 `8월에 내리는 눈`을 빼놓을 수 없을 듯. 이 드라마는 사고로 자식을 잃고 비통함에 젖어있던 여주인공 반숙(추상미)이 다시 새로운 사랑을 하고 삶을 개척해나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특히 아들을 사고로 떠나보내고 몸부림치며 오열하는 추상미의 빼어난 눈물연기는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이 드라마는 반숙의 새로운 사랑 동우(조동혁)가 아들을 죽게 한 뺑소니 범이라는 충격적인 `비밀`을 포진시키고 있다. `모성애`를 통해 여주인공의 고뇌를 극한까지 끌고 간다는 전략이 눈길을 끈다.

SBS `강남엄마 따라잡기`는 대한민국 사교육 현실을 짚어보자는 것이 주제지만 최근 관전포인트는 여주인공 민주(하희라)의 애틋한 모성애에 맞춰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아들을 키워 온 `억척엄마` 민주는 자식의 사교육비를 위해 노래방 도우미까지 나서는 선택을 했다. 화장실에서 짙은 화장을 지우다 오열하는 모습, 아들을 부유한 시댁에 보낸 후 그리움에 사무쳐 눈물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 애틋하게 펼쳐지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모성애 관련 소재는 `낳은 정`과 `기른 정`의 대비를 통해 혈연중심의 가족이야기에서 벗어나 가족의 의미를 확대시켜주는 주요한 동력으로 쓰이기도 한다.

시청률 30%넘나드는 KBS1 인기 일일극 `하늘만큼 땅만큼` 역시 모성애가 극의 흐름에 큰 몫을 했던 드라마였다. 미혼모가 맡기고 간 무영(박해진)을 친자식처럼 키우고 지극한 사랑을 쏟는 명자의 모습은 낳은 정보다 깊은 모성애를 부각시키며 가족드라마에서 맛볼 수 있는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 극 후반부엔 무영의 생모 갈등을 수면위로 부상시켜 자식을 버린 엄마의 비통함과 죄책감을 그려냈다. 중견배우 정애리와 이혜숙이 각각 키운 모정과 낳은 모정을 눈물연기로 펼치며 관심을 모았다.

MBC 주말드라마 `문희` 역시 하늘이의 생모 문희(강수연)와 키워준 엄마 한나(김해숙)의 갈등을 대비시키며 `모성애`란 주제를 내세우고 있다. 극은 하늘이를 그리는 생모 문희의 마음보다는 키워준 엄마 한나의 헌신적인 사랑에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 이런 드라마들은 `핏줄`이 더 이상 모성애의 필요조건이 아님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방송화면중)[하수나 기자 mongz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