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는 MBC `내 곁에 있어`는 불륜일색의 소재에서 벗어나 자식을 버린 엄마와 여주인공간의 용서와 화해를 주제로 내세우며 극 초반부터 선전했다. 자식을 버린 후 후회와 죄책감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야했던 선희의 심리가 최명길의 노련한 눈물연기로 빚어졌고 시청자들의 이목을 잡는데 성공했다. `모성애`관련 드라마를 언급함에 있어 SBS 금요드라마 `8월에 내리는 눈`을 빼놓을 수 없을 듯. 이 드라마는 사고로 자식을 잃고 비통함에 젖어있던 여주인공 반숙(추상미)이 다시 새로운 사랑을 하고 삶을 개척해나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특히 아들을 사고로 떠나보내고 몸부림치며 오열하는 추상미의 빼어난 눈물연기는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이 드라마는 반숙의 새로운 사랑 동우(조동혁)가 아들을 죽게 한 뺑소니 범이라는 충격적인 `비밀`을 포진시키고 있다. `모성애`를 통해 여주인공의 고뇌를 극한까지 끌고 간다는 전략이 눈길을 끈다. SBS `강남엄마 따라잡기`는 대한민국 사교육 현실을 짚어보자는 것이 주제지만 최근 관전포인트는 여주인공 민주(하희라)의 애틋한 모성애에 맞춰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아들을 키워 온 `억척엄마` 민주는 자식의 사교육비를 위해 노래방 도우미까지 나서는 선택을 했다. 화장실에서 짙은 화장을 지우다 오열하는 모습, 아들을 부유한 시댁에 보낸 후 그리움에 사무쳐 눈물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 애틋하게 펼쳐지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모성애 관련 소재는 `낳은 정`과 `기른 정`의 대비를 통해 혈연중심의 가족이야기에서 벗어나 가족의 의미를 확대시켜주는 주요한 동력으로 쓰이기도 한다. 시청률 30%넘나드는 KBS1 인기 일일극 `하늘만큼 땅만큼` 역시 모성애가 극의 흐름에 큰 몫을 했던 드라마였다. 미혼모가 맡기고 간 무영(박해진)을 친자식처럼 키우고 지극한 사랑을 쏟는 명자의 모습은 낳은 정보다 깊은 모성애를 부각시키며 가족드라마에서 맛볼 수 있는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 극 후반부엔 무영의 생모 갈등을 수면위로 부상시켜 자식을 버린 엄마의 비통함과 죄책감을 그려냈다. 중견배우 정애리와 이혜숙이 각각 키운 모정과 낳은 모정을 눈물연기로 펼치며 관심을 모았다. MBC 주말드라마 `문희` 역시 하늘이의 생모 문희(강수연)와 키워준 엄마 한나(김해숙)의 갈등을 대비시키며 `모성애`란 주제를 내세우고 있다. 극은 하늘이를 그리는 생모 문희의 마음보다는 키워준 엄마 한나의 헌신적인 사랑에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 이런 드라마들은 `핏줄`이 더 이상 모성애의 필요조건이 아님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방송화면중)[하수나 기자 mongz1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