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영화(Horror Film)에 감추어져 있는 몇가지 흥행 법칙 인간의 양면성을 대변하고 있는 공포 영화 '당신이 원하는 공포, 시작되지 않았다!'. '죽음을 부르는 미로' '우리는 죽은 자와 사랑을 시작했다' '당신의 등 뒤를 조심하라!‘ ’숨막히는 저주의 공간‘ ’단 하룻밤 기묘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경험‘ ’끝나지 않은 죽음의 메시지‘.2007년 여름 흥행가는 어김없이 다양한 설정을 담은 공포 영화가 관객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디-워> 열풍 속에서 한국 영화로는 <기담> <리턴> <두사람이다>, 외화로는 <1408> <조디악> 등이 곧 닥칠 열대야를 잠재울 채비를 하고 있다.심장 박동을 고조 시켜 주고 있는 빈틈없는 공포 영화 속에서도 늘상 반복되는 흥행 장치가 숨겨져 있다.이것만 알고 있다면 공포 영화를 보고 슬며시 웃음을 짓는 여러분의 모습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아는 것이 힘이니까!. 자, 그럼 두려움의 공간으로 힘차게 빠져 보자!.‘인간의 잠재된 폭력성을 자극 시켜 주는 유일한 소재’.할리우드 제작자들은 영화 탄생 초창기부터 공포 영화가 꾸준히 제작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견해를 내놓고 있다.그중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은 ‘선과 악을 동시에 갖고 있는 인간의 성향이 선혈이 낭자한 공포 영화를 갈망하고 있다’는 것.반면 심리학자들은 ‘대인 관계를 통해 축적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인간은 어둠의 공간인 극장을 찾아가 체면과 형식을 모두 던져 버리고 원초적인 행동을 즐기려는 성향을 갖고 있다. 공포 영화는 이 같은 욕구를 해소 시켜 주는 가장 편리한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이 때문인지 의외로 식자층이나 사회 지도층들이 가장 즐겨 선택하는 장르중의 하나가 공포물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캐나다의 영화학자 로빈 우드(Robin Wood)는 ‘미국 호러영화 입문 An Introduction of the American Horror Film'이라는 저서를 통해 ’엄청난 괴력을 갖고 있는 괴물의 습격을 받고 간신히 살아나는 극중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인간들은 자신들이 현재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을 갖게 된다‘는 공포 영화 역할론(役割論)을 공개하기도 했다.흥미로운 점은 인간이 대적할 수 없는 괴력(怪力)을 갖고 있는 귀신이나 악마의 존재는 동서양 영화에서 미묘한 차이점을 갖고 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그중 대표적인 차이점을 기술하면 아래 도표와 같다.*동서양 공포 영화 주인공의 차이점 귀신 구분 성별복장한(恨)을 품게 된 사연귀신이나 악마 퇴치법동양 여성평상복이나 소복(素服)남자로부터의 배신이나 억울한 죽음을 당해 억울한 사연을 들어 주거나 부적을 사용서양남성기품이 드러나 있는 정장동료에 의한 음모에 휘말리거나 사회 제도에 의해 부당하게 죽음을 당한 뒤마늘, 햇빛, 십자가 등 기독교에서 제기한 악마 퇴치 도구를 활용지난 1960년대 도금봉 주연의 <월하의 공동묘지>를 비롯해 엄정아, 김갑수, 문근영 주연의 최근작 <장화, 홍련>에 이르기까지 국산 공포 영화에 등장하는 혼령(魂靈)은 대부분 사적인 원혼(冤魂)을 품게 된 여성이 살아 있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복수극을 펼쳐 준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반면 서양에서는 <드라큐라> <프랑켄슈타인> <울프> 등과 같이 기독교 교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자행한 남자들이 죽음을 당한 뒤 악령(惡靈)으로 이승에 돌아와 세상을 잠시나마 아수라장으로 만들지만 십자가 등으로 퇴치 당한다는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할리우드의 경우는 70년대 기독교와 사탄의 대결을 담은 <엑소시스트> <오멘> 등을 공개하면서 공포 영화계가 기독교 교리의 정당함을 역설하는 장치로 활용하기도 했다.1950년대 미국, 소련간의 한 치 양보 없는 냉전 체계 하에서 공화당 국회의원 조셉 맥카시는 미국 의회와 영화계에 공산주의자들이 잠입해 암약하고 있다고 주장해 알프레드 히치콕을 비롯해 찰리 채플린 등 수많은 무고한 영화인들이 졸지에 적색분자로 몰려 영화계에서 추방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소위 마녀 사냥이라고 일컬어진 이 극우보수주의 이념은 후에 인간의 형상을 하고 다니는 걸어 다니는 시체들을 등장 시킨 조지 A.로메로 감독의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에서 풍자됐다.이들 영화에서 총격을 받아도 너끈히 살아남아 인간에게 악몽을 끼쳐 주는 좀비의 존재는 바로 1950년대 진보주의자들을 끈질기게 탄압했던 극우 보수주의자들을 상징하는 설정으로 풀이 받아 공포 영화가 정치적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통로로 이용될 수 있다는 본보기를 제시했다.
성적 방종자(放縱者)에게 경종 울리는 도구로 활용 국내 비디오 시장에서 장수 인기 호러물로 각광 받고 있는 <주온>이나 <그루지> 등은 폐가(廢家)를 방문한 이들이 죽음을 당하고 비디오테이프를 관람한 이들이 비명횡사한다는 <링> 등의 일본 호러물들은 할리우드에서 잇달아 리메이크 되면서 동양적 스타일의 공포 영화 신드럼을 불러 일으켰다.자유분망한 10대들의 성적 방종을 염려하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기성세대들이 갖고 있는 가장 큰 근심거리.이런 세태를 간파하고 공포 영화에서는 무분별한 성에 탐닉하는 10대들이 흉물스런 외모를 갖고 있는 괴한의 공격을 받고 죽음을 당한다는 설정을 보여 주는 도덕 교과서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심리 스릴러의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사이코>에서는 피닉스의 직장 여성 마리온(자넷 리)이 정절을 상실한 처지에다 4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회사 돈을 횡령하고 도주를 하다 고속도로 변에 있는 베이츠 모텔에 투숙한다.이곳에서 그녀는 노파 복장을 한 여장 남자인 노먼에게 처참하게 살해당한다.반면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연쇄 살인범에게 10대 청춘남녀들의 목숨을 위협 받게 된다는 <스크림> 시리즈에서 시드니(니브 캠벨)는 남자 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절을 지키고 있다는 이유로 끝까지 생존한다는 설정을 보여 주었다.근래 공개되고 있는 영화에서 일상적인 휴대용 통신 기구의 대명사인 핸드폰이 두려움을 부추겨 주는 필수 요소로 각광 받고 있는 것도 빠트릴 수 없는 제작 경향중의 하나.안병기 감독의 <폰>에서는 특정 전화번호를 받은 이들이 이유를 알 수 없이 차례대로 목숨을 잃게 된다는 설정을 보여 주었다.‘문자 메시지가 왔다’는 뜻을 담고 있는 일본 미이케 다카 감독의 <착신아리>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핸드폰으로 문자를 받는 수신자들이 자신의 죽음을 예고 받는다’는 스산한 내용을 담아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어 주었다.<하우스 오브 왁스>나 <디센트> 등은 친구끼리 주말 여행을 떠났다가 살인마의 표적이 되어 끔찍한 공포를 겪는 10대 청춘과 중년의 여고 동창생들의 곤욕담을 다루었다.이처럼 공포물은 ‘인간이 느끼고 있는 불안감을 최대한 활용해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두려움과 함께 묘한 쾌락을 동시에 전달해 주면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중의 하나로 위세를 확장 시켜 나가고 있는 중이다.박스 처리 요망 * 알아 두면 유용한 공포 영화 단골 용어 네크로필리아(Necrophillia)정상적인 인간과의 섹스 행위 보다는 방어력이 없는 죽은 시체를 강간하면서 쾌락을 느끼는 시체 애호증 환자. <네크로멘틱 Nekromantik>(86)에서 바로 이 같은 증상을 앓고 있는 이들의 행각을 보여주어 큰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늑대 인간(Wolf Man) 유럽 지역의 민간 설화중의 하나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늑대 인간은 할리우드에서 영화 소재로 차용하면서 공포 영화의 단골 캐릭터중의 하나로 자리 잡게 된다.70년대 들어 반기독교적인 시각을 담은 <오멘> <엑소시스트>등이 흥행가를 장식하면서 늑대 인간도 공포물의 한 부류를 다시 차지하게 된다. 드라큐라 백작(Count Dracula)낮에는 관에서 잠을 자고 밤이 되면 일어나 살아있는 여자의 피를 빨아 먹는다는 장본인.창백한 얼굴과 뾰족한 송곳니의 이 흡혈귀 백작은 할리우드 공포영화의 단골 소재로 널리 알려졌다.뱀파이어(Vampire)인간의 신체에서 피를 빨아먹는 귀신을 지칭하는 ‘흡혈귀’는 중세 유럽에 실존했던 드라큐라 백작에 관한 전설을 영국 작가 브람 스토커가 소설로 선보이면서 새롭게 각광을 받는 계기가 됐다.슬랩스틱 스플래터 무비(Slapstck Splatter Movie)좀비류의 작품에서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는 용어로 ‘인간 신체를 물체를 분해하듯이 찢어 죽이거나 내장을 꺼내는 등 잔인무도한 행동을 보여주고 있는 일단의 영화.사진 설명1. 절친한 사람들이 가장 두려운 존재라는 설정을 보여주고 있는 공포물 <두 사람이다>.2. 1930년대 경성 병원을 무대로 펼쳐지고 있는 살인극을 다룬 <기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