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한 자가 문득 -김중식-
우리는 어디로 갔다가 어디서 돌아왔느냐
자기의 꼬리를 물고 뱅뱅 돌았을 뿐이다.
대낮보다 찬란한 태양도 궤도를 이탈하지 못한다.
태양보다 냉철한 뭇별들도 궤도를 이탈하지 못하므로
가는 곳만 가고 아는 것만 알뿐이다.
집도 절도 죽도 밥도 다떨어져 빈 몸으로 돌아왔을때
나는 보았다
단 한 번 궤도를 이탈함으로써
두 번 다시 궤도에 진입하지 못할지라도
캄캄한 하늘에 획을 긋는 별,
그 똥, 짧지만,
그래도 획을 그을수 있는,포기한자
그래서 이탈한자가 문득 자유롭다는 것을..
시를 읽고 -김선우-
몸서리 친다.너를 보며 질투를 느낀다.
너의 자유,궤도를 이탈한 자의 한획, 궤도를 이탈한 자의 무한광대함
제도에 붙박인 자와 제도로 부터 이탈한자사이의 간극은 백지 한 장 차이의 심연.
너는 어느 쪽에 있을 꺼냐고 어젯밤 지구를 이탈하던 누군가가 물었다.
나는 밥그릇에 얼굴을 처박고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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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 신문을 읽다가 우연히 보게된 시 입니다..
오늘 책상정리를 하다 책사이에서 꼬깃꼬깃 나오더군요..
아름다운 문장들은 아니지만..
웬지 맘을 끌어서
아컴님들께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