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살 딸내미 어린이집 보내놓고, 세살된 아들넘하구 오전 시간을 보내구 있는데, 전화한통이 오네요.. 찐고구마 먹다가 목 막힌것 참구 냅다 받아보니, 전화기 너머에서 왠 간드러진 여자 목소리로 <여보세용~ 거기 xx(신랑이름.. 성도 안붙이고 그냥 이름만 부른다..)씨 집이죵?> 하드라구요.. 속으로 어랍쇼? 이것봐라.. 하면서도 태연하게 그런데요~ 했더니만 뭐 자기는 ㅇㅇ결혼 정보 회사 뭐시기 실장인데, 우리 xx씨에게 좋은 인연 하나 만들어 드리자는 취지로 전화질을 했답니당.. 흐미
그러면서 내가 미처 답할 시간도 없이 뭐가 어쩌구 저쩌구 떠들어 대는데.. 심심한데 잘됬다 싶어 쭉 들어줬죠.. 그러면서 저한테 마지막으로 의향을 물어보네요.. 참 그 전화하는 여자도 집에 전화걸어서 젊은 여자가 받았으면 짐작하고 끊어야 하거늘 속사포 처럼 떠들어 대다니 , 센스가 꽝이죠..ㅋㅋ
그래서 제가 그랬네요..<네~ 말씀하신거 다 좋네요.. 그런데요 어떡할까요.. 제가 xx씨 마누라거든요.. 저는 그렇다 치고, xx씨가 애가 둘이나 딸렸는데 좋다는 여자 있음 연결해 주시죠..>
그 순간 기냥 전화가 딱 끊기드라구요..참나..
집에 있으니 별의별 전화가 다 오더구만, 오늘같은 전화는 또 첨이네요..
그나저나 이눔의 인간이 밖에서 우찌 처신을 하고 다니길래 집으로 그런 전화가 다 오남.. 어디서 정보를 흘렸길래 집전화에 정확한 이름까지 알고 전화를 거는지.. 기분도 찝찝하고..
날두 더운데 짜증 지대롭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