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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성숙한 그리고 따듯한


BY 류진아 2007-08-22

더 성숙한 그리고 따듯한

"어릴적 내 모습을 어떤 꽃에 비유할 수 있을까?"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마 노란 민들레의 모습일 것 같습니다. 노랗게 작은 꽃송이가 속으론 수 많은 꿈들을 키우고 나중엔 그 꿈들이 씨앗이 되어 저마다 꿈 하나씩 품고 하늘을 훨훨 날아가는 그런 작고 노란 민.들.레.꽃. 그런데 서른 여덟 지금의 제 모습은 접시꽃을 닮았을 것 같네요. "접시꽃 당신"이라는 도종환님의 시 때문인지 접시꽃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볼 때마다 하게 됩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고 꽃잎이 큼직한 그 꽃이 여름날 피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감싸주고 어떤 일에도 노여워하지 않고 "그래 그래" 고개 끄덕일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사진은 며칠 전 찍은 10살 된 딸아이의 사진입니다. 예쁘게 나오진 않았지만 꾸밈 없이 밝고 환하게 웃는 그 모습 속에 예전의 내 모습도 담겨 있을 것 같았습니다. 지금 딸아이는 예전의 저처럼 수 없이 많은 꿈들을 그 작은 가슴 속에 한아름 키우고 있습니다. 그 꿈들이 나중 씨앗으로 영글고 그 씨앗이 어느 땅에 뿌리를 내려 굵고 튼튼한 아름드리 나무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저처럼 작은 꿈의 씨앗을 아직도 품고 있는 그런 아쉬움 많은 시간들을 보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쩜 아직도 저는 노랗고 작은 민들레의 모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제 마음 속엔 펼치지 못한 꿈들이 가득하니까요. 매일 매일 그 꿈이 영글기를 기도하며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아직도 꿈을 간직하고 그 꿈을 키워가고 있는 대한민국 아줌마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