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39), 류진아(38)씨는 올해로 결혼생활 13년차 부부다.
부부로 산 세월이 10년의 고개를 넘으면서 류진아씨는
그동안 남편에 대한 마음을 사랑에서 정으로 그리고 그 정의 마음을
'측은지심'의 마음으로 바꾸고 마음을 다잡으며 살아왔다.
어느땐 사랑의 마음으로
어느땐 -미운정 고운정-정의 마음으로
어느땐 '측은지심'의 마음으로
이 모두가 공존하는 가정엔 불화보다는 서로를 생각하는 '배려'와 '고마움'이
더욱 자주 고개를 내밀었다.
얼마전 이 부부에게 뭔가 특별한 일이있었다.
친정어머니를 위암으로 일찍 떠나 보낸 진아씨는 3년전부터 꼬박꼬박
종합건강검진을 받아왔다.
도영씨는 아직 젊다는 이유로 이리저리 핑계거리를 마련해서 종합건강검진을
미루어 왔었다.
올해도 역시 종합검진을 않겠다는 도영씨를 몇 달 동안 잘 구슬려 함께
종합검진을 받기로 약속을 받아냈다.
종합검사가 있던 날.
두 사람이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대기실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서로의 마음에 측은하게 다가왔다.
"이 남자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우리랑 함께 살아야 하는데.."
"이 여자 요즘 아픈 데가 많아 걱정인데.. 검사결과가 잘 나와야 한는데..."
이렇게 서로의 생각을 눈빛으로 교환하며 검사를 하러 다니는 중에 가끔 병원
복도에서 마주치기라도 하면 서로에게 "화이팅"을 외쳤다.
아침을 거르고 온 때문인지 허기가 졌다.
두 사람이 나란히 병원 식당에서 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가까운 공원에 산책을 갔다.
병원에 오기 며칠전 오늘은 둘 만의 시간을 갖기로 서로에게 약속을 했었다.
두 사람은 그날저녁 이런 말들을 했다.
"40을 가까이 두거나 넘긴 부부들은 결혼기념일날 선물을 교환하거나
또 저녁외식을 하며 그 날을 보내는데 그러지 말고 이렇게 하루 부부가
두 손 꼭 잡고 서로를 생각하고 가족을 생각하며 '부부종합건강검진'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특별한 선물, 특별한 식사 보다는 서로를 생각하고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두 사람의 건강부터 챙기자고....
건강을 잃고 나면 더 이상 남는 건 아무 것도 없다고....
두 사람은 1년에 한 번 꼭 두 손 잡고 '종합건강검진'을 받기로 약속했다.
그날의 특별한 경험은 부부의 사랑을 더욱 강하게 엮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특별한 날의 특별한 경험.
남편과 아내의 특별한 기념일.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도 꼭 함께 하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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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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