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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든다....ㅠㅠ


BY 허무 2007-08-24

요즘들어 혼자가 된것같은 착각이 자주 든다.

딱히 정말은 혼자가 되어 본 시간이 거의 없는데 내 마음을

털어놓을 마땅한 곳 하나 없다는 사실이 나를 무력하고 서글

프게 만든다.

 

아프신 엄마... 집안에는 온통 무뚝뚝한 남자들 뿐이라서

시집간 딸내미가 차려내오는 밥상을 민망해하며 받으신다.

4번째 찾아온 불면증으로 이번에도 어김없이 살이 빠지기

시작하신다.

어제 병원에 가서 재었을때 47kg이 나갔드랬다.

두달 전에 몸무게가 53kg이었으니 6kg이 빠진 셈이다.

살들이 빠져나간 빈공간을 타고 자글자글한 주름들이 생겨났다.

팔을 슬슬 쓰다듬기만 했는데도 마치 파도에 물결자국처럼 자잘한 주름들이

밀려들었다.

마치 노인네들에 그것처럼... 이제 그녀에 나이는 마흔일곱인데...

 

처녀적부터 엄마에 잦은 병치레로 집안일을 곧잘 맡아서 해왔던 탓인건지

결혼후에도 아프다는 전화한통화에 달려오는것을 우리집안 남자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번에 시골에 내려왔을때는 정말 남편이 너무 힘들어해 일주일에 이틀만

있겠노라며 어르고달래 온것인데 내겐 의사한번 묻지 않고 나을때까지 간호를

떠맡긴다.

결국엔 이틀이 삼일되고 삼일이 사일되고 사일이 오일이 되었다.

일주일에 오일은 엄마와함께 그리고 이틀은 남편과 함께 지내게 된 것이다.

남편은 남편데로 성화이고 아픈엄마에겐 뭔소리도 못하겠고 무심한 가족들은

늘 그래왔으니 또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모냥이다.

내가 없으면 죽겠다고 마음약한 소리를 입에 달고 계시는 엄마와 얼굴보면 잡아먹

을것처럼 난리를 치는 남편 사이에서 내 등만 터져나가고 있다.

 

요즘은 무슨 꼬투리 하나잡을것만 생겨도 언성이 높아진다.

아무것도 아닌일에도 나는 왜 이렇게 참을성이 없어진 것인지 아까전 야간일을

나서는 남동생이 낮에 잠을 자야하는데 떠들어대냐는 말 한마디에 마음속에서

불이 치밀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말도 안되는 말을 해가며 남동생에게 따져물었던 내가 나도

어이가 없다.

할아버지에 잔소리에 나도 모르게 질러버린 고함과 아버지에 간섭에 이를 갈았던

그 추한 모습들이 지금 내 심경을 비춰주는 거울인건지...

 

엄마는 교회를 열심히 믿는 집사님이시다.

그런 그녀가 자잘한 말다툼에도 덜컥 겁을내며 혹여 내가 떠나버릴까를 염려해

눈치를 슬슬보며 "엄마가 술한잔 사줄까?" 라는 말을 했을때는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집에서 두어번..소주를 한병씩 사서 마시고 잔일이 있는데 그일을 기억하신 것이다.

평소 절대 그런것들을 가까이 하지말라는 말을 늘 하시던 엄마였는데 그만큼이나 힘에

겨웠던 것일까... 너무나 안쓰러운 마음에 안심을 시켜드리려 애를썻다.

잦은 병치레로 인해서 약해질데로 약해진 엄마에 모습이 눈에 보일정도이다.

나마저 다른 가족들 처럼 무관심해져 버릴까 근심하는 꼴에 양어깨가 쳐질데로 쳐졌다.

 

엄마를 대할때면 언제나 마음이 짠해져온다.

아주 깊은곳에서 아련하게 가슴을 자극해오고 목을타고 올라가 머리를 뒤흔들다가

끝내 눈물이 되어 벌어진 틈사이로 그렁그렁 맺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