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소중함 하나 묻어두고
가슴에 늘 그리운 사람 넣어 놓고
보고플 때마다 살며시 꺼내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이랴.
손 끝에 온통 간절한 기다림의
손짓 같은 펄럭임과 가냘프게 떨리는 입술로
누군가를 애타게 불러 보고
스스럼 없이 기억해 낸다는 것이
또 얼마나 눈물겨운 일이던가 .
모질게 살아야 하는 것이
우리들 삶 일지라도 손아귀에 꼭 쥐어지는
아침 햇살 같은 소중함 하나 있어
잠시 떠올려 볼 수 있다면
살아 있음 하나로도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리라.
소중히 가슴에 넣어둔 것은 허물어 내지 말자.
설령 그것이 가슴을 찌르고 눈시울 적시어도
행여 세월의 흐름 보다 먼저
덜어 내지는 말자.
언젠가 비 바람 몰아쳐 와
간절히 간직해 온 것에 대한 죄를
속절 없이 물을지라도 그 이유가 내게는
행복이었음을 말할 수 있다면
우리들 삶이 정녕 허무 하지 않은 까닭이다.
모셔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