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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미워- 속상해 방으로 보내주삼


BY 열난이 2007-08-27

주말에 시댁에 다녀왔어요. 일주일간 보내놓은 아이들을 데리러 갔지요. 남편이 보내자고 해서 보낸 건데...(남편은 제가 보내자고 해서 보낸 거라고 하네요. 황당. 확실히 정리되지 않은 채로 이야기가 흐지부지 되었는데..)

어쨌든 우리 애들은 그곳에서 일주일을 보냈고 금요일 밤에 데리러 갔어요. 토요일 아침 9시 경 전 남편에게 애들 숙제 때문에 빨리 가자고 했어요. 그건 시댁에 가기 전부터 몇번이나 말했던 부분이랍니다. 제가 남편을 깨우니 어머니는 옆에서 계속 일하러도 안가면서 왜 가냐고 난리고 ( 한 일곱번 정도 그랬음) 그 앞날 어머니께 분명히 말씀드렸는데도 아들 옆에서 계속 같은 말 반복..

 남편도 밉고 어머니도 밉대요. 형식적으로 인사하고 화내는 남편이랑 같이 나왔어요.

참고로 전 숙제도 상받을 만큼 신경쓰고요, 시험성적도 1등 나올만큼 신경쓰는 엄마랍니다. 방학동안 바쁜 일이 있어서 숙제가 밀렸던 거예요. 요리, 체험기록문같은 것..

 

집에 와서 전 애들이랑 바로 숙제하고 남편은 잠깐 밖에 나갔는데..

윗동서가 전화를 했더라구요. 어머니 전화받았다고, 어찌된 일이냐고.. 참, 또 이런 저런 욕했겠다 싶으니 화 나데요. 형님한테 제마음 전하고 전화를 끊었어요.

저녁때 남편이 와서 대뜸 "집에 전화해라" 하대요. '왜?"

어머니께선 남편에게도 전화를 하셨더라구요. 차라리 집에서 나올때 뭐라 하시든지..여기저기 전화하시는게 미워서 오기가 생기네요. 사실 낮동안 전화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남편말 들으니까 전화하고 싶은 맘 사라졌어요. 그것때문에 어제 엄청 싸웠어요. 이야기가 점점 번지면서, 옛날이야기도 나오고.

 며느리는 항상 어머니 마음에 들어야 하나요? 화나ㅆ으면 화난 표 좀 내면 안 되나요? 억지로 잘못했다는 말 하라고 하니까 마음문이 더 닫혀요. 어머니때문에 우리 엄청 싸웠다고, 이제 고소하냐고 따지고 싶기도 해요.물론 그렇게는 안할 거지만..

 

시댁가면 더 함부로 대하는 남편. 권위적이고 이기적인 남편, 이번 일이 그 모습을 극단적으로 나타내 주네요. 말 나온김에 , 싸운 김에 그동안 못한 대화도 하고 문제도 해결해 보려구요. 대화 거부하면 전 이혼할 마음도 있어요. 오랫동안 생각했던 문제인데요, 대화를 거부하면 살아갈 수가 없을것 같아요. 돈만 보고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살아라고 하는데요, 제가 수양이 덜되어서 있는 사람 없다고 생각할 수가 없네요. 돈보고 살만큼 많이 주지도 않고, 유세는 유세대로..

 

 착한다는 평가는 중요한게 아닌 것 같아요. 이번 일도 어머니의 문제라기 보다 저희 부부의 문제예요. 어머니 마음 알겠지만 남편이 미운데 어머니가 이러시니 정말 왕짜증..

 

 길어졌죠? 원래 말이 많아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