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때는 세월이 느려터질정도로 심심하고
이십대때는 보통으로 가고 사는게 힘들지만 재밌었고
삼십대 때 애들 둘 낳아 기르는데
하루하루 무척 힘든데 왜이리 세월이 뛰어가나요?
마음은
정말 이쁜 꽃띠인데
아침 밤으로 스산한 가을 분위기의 바람이 부니
또 벌써 추석만 지나면 연말만 지나면
일년이 후딱 지나가는건가란 생각에
가슴에 바늘을 찔러 바람지나다니는 것처럼
허하네요
성실한 남편도 있고 (결코 자상하지는 않음)
이쁜 애들도 있고 집도 장만했겄다
아직은 돈걱정 없겠다 팔자편하게
애들만 키우며 전업주부하는데 (애들이 어림)
세월탓인가
이제 내몸 어딘가 하나 둘 삐그덕거리기 시작하고
아 정말 혼란스럽네요
이 혼란의 정체란 뭘까요
사회생활 안하고 4년째 임신 출산 육아만 반복하다보니
아주 답답하기 그지없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건강과 젊음이 재산이었단 생각이 드네요
제가 제일 부러운 사람이 학생과 결혼안한 아가씨잖아요
그리고 좋아하는 일하면서 돈버는 사람이요
꿈을 쫓으며 아주 열정적으로 열심히 살던 때가 있었어요
이십대 때
그런데 죽을만큼 노력해도 안되는게 있다는걸 알고
포기하고 아니 포기할 수 밖에 없었고
그냥 대충대충 편하게 살기로 맘먹었죠
그런데 편하게 대충대충 사는대신
괄목할만한 성과나 보람이 없어요
그러다
아니지 아니지 이렇게 살면 안되지싶어
돈에 욕심을 내볼까 직업에 욕심을 좀 내볼까
별의별 생각을 뿜다가도
아 귀찮다 귀찮다 사는게 귀찮다란 생각도 하네요
정말 새장안의 새처럼 말이죠
새장밖으로 나가고싶어 나가고 싶어 하다가도
변화되고싶어 세련되게
사람들이 날 우러러 볼 수 있게 하다가도
됐어 됐어
나가봤자 고생이지 뭐
안주하게 되고
나가봤자 애들 맡기는 그값이지 뭐
이런 생각도 들구요
그냥
미래가 두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