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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너무너무 싫어요


BY 딸둘맘 2007-09-13

이번 연휴는 왜그리 길대요

워메 돌아불겠네

 

왜 명절이 싫으냐카믄

 

도대체 애기 쭈쭈는 어디서 준대요?

수유실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구

우리아가야는

졸리면 무조건 쭈쭈빨다 자야되는디

 

시아부지 생신때도 쭈쭈줄라고보니

방하나씩 잡아서 대짜로 누워서

식구들 다 주무시고 있구

 

밤에는 남편은 씩씩거리고 잠만 잘자고

우리애기들은

아홉시전에 자야하는데

시댁식구들 밤새도록 크게 티비켜놓고

자는바람에 우리애기들

잠 설치고

큰애는 야경증있어서

 

자다가 꼭 한두번 꺠서

소리지르고 울고 난리굿을 하고

 

작은애기는

자다가 한두번 일어나서

엄마쭈쭈먹고 자야하는디

 

어느땐 나에게만 달라붙어서

둘이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구

 

큰형님은 우아한 여왕이시라

맨날 누워서 여기저기 안아픈데가 없다카시고

 

작은형님은 이번에 반란한번

일으키시느라

(그동안 작은형님꼐 의지를 많이 했습죠)

눈이 가재미 눈이 되셔서

우리애기들 쨰려보고

-

시댁식구들이 뭐 우리애기들만 이뻐한대나

 

전혀 천부당만부당한 것같은디...

 

아무튼

어무이요

어무이도 손이 달달달 떨리시고

힘드신데 왜그리 몇날몇일

음식 많이 하셔서

다같이 힘들게 하신대요

 

제가요 뭐 설거지 많고 이런건 괜챃은디

저두 애기낳고

솔직히

큰애작은애기 보느라

요즘 안쑤신데가 없거든요

 

어무이 음식솜씨 좋으셔서

그릇도 꼭 이럴땐 이그릇

저럴땐 저그릇

너무너무 어무이 그릇

무거워요

 

그 옛날 그릇들이요

 

그리고

남자들

자기네들은 놀고 먹고 자느라

배가 남산만해지겠지만

 

나오는 방귀 속으로 꾹꾹

꾸겨놓느라

(화장실가기 싫어서)

많은 설거지

몇고개는 넘느라

청소하느라

애기보느라

칭얼거리는 애기

땀흘리며

보느라

 

과일깎느라

커피 타내느라

 

편하지 않는 자리서 애기둘하고 자느라

 

명절이 즐거워야하는데

고통이니

 

남자들이 동참하고

같이 하는 명절은 얼마나

즐거울까

 

우리애기 깨서 또 가봐야겠네요

 

아무튼

명절 싫어 싫어

분명히 이것도 남자들이

길게 만들어 놨을거야

 

애기 낯가리기 시작해서 또 왜그리 힘들대요

조카들만 보면 울어재끼니...

 

해외여행가는 사람은 좋겠다

 

참고로 우린 재사도 없구

전 일이주마다   시댁갑니다

 

명절에 친정가서 놀면 참 좋겠네요

도대체 왜 몇날몇일 시댁서 자야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