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댕아 밴댕아 뭐하냐 잠잔다 잠꾸러기 밥먹는다.
너는 또 그 사이를 못참고 일 저질러 놨구나
너 땜시 내가 못 살겠다 아주 나를 삶아 먹어버려라 살도 통통해서 먹잘 것도 많은게 살로우만이니 먹을만 할 것이다. 조그만 애가 벌써부터 너 혼자 생각하고 너 혼자 결론 내리고 뭐하는 거니 내가 너 때문에 늙는다 늙어 꼬부랑 할머니 다 되었다. 나이 50에 꼬부랑 할머니란 말들으니 살맛이 안난다. 아가야 철좀 들어라 언제 커서 엄마 맘 편하게 해주리 기저귀도 띠고 우유도 안 먹고 돌 지난지가 몇 년이 되었니 니가 벌써 7살이구나 다섯 살 여섯 살 때눔 한창 미운 짓한다고 미운 다섯이라지만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인데 아직도 속 못차리고 엄마 가슴에 못을 박아야 되겠니 우리 아들 언제나 철들까 엄마가 너 때문에 한시라도 자리를 비우지 못하겠구나 잠깐이라도 어디 갔다오면 집안이 난리법석이고 휴지고 책이고 여기저기 사방에 깔려 있어서 마음 놓고 시장에도 못가겠다. 철딱서니 없는 아들 데리고 사는 엄마들을 이해하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