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글쎄.. 언젠가 이 메일을 보리라 생각해
아주 오랜만에 이런 편지지에 비록 컴이 하는 일이지만 이렇게 편지를 써보네
오늘 갑자기 내 주소록에 준아아빠 메일주소가 있다는걸 알았어
볼지 안볼지는 모르지만 이렇게라도 이야기를 해야 될 것같아서...
갑자기 날이 추워졌네. 옷도 얇게 입고 나갔는데 춥지나 않은지 ... 잘 자고는 있는건지...
또 끼니때마다 챙겨 먹기는 하는건지... 부쩍 추위를 타는데 괜찮은건지... 걱정이 되네
오빠.
어디에 마음이 가있는건지는 모르지만 그 마음이 정리되면 돌아와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믿기만 한것은 아닌데 ..... 다 알면서 어쩜 이번에는 마음을 잡았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그렇게 지냈는데 자꾸 그 믿음이 깨어지고 그게 나를 힘들게 한다.
돈이 중요하긴 하지만 사람의 맘보다 중요한 것은 아닌데...
아이들에게는 뭐라 설명을 해야 하는지.. 또 앞으로 닥칠일은 어떻게 해결을 해나가야 하는지
너무나 막막하고 병원에서는 조직검사를 빨리 해보자고 하는데... 그건 어떡해 해야할지..
만약 잘못되면 우리 아이들은 어떡해 해야하는지...
생각이 너무나 많고 막막하네.
이렇게 집을 나갈정도로 사는게 힘들었는지.. 뭐를 기대하고 그렇게 생활하는지 모르겠지만
그 맘이 완전히 정리되고 열심히 살 맘이 있다면 그때 돌아와
아이들에게 당당한 아빠로 나에게는 믿음직한 남편으로 그렇게 살아갈 자신이 생길때 돌아와
지금은 난 너무 화도 나고 속도 상하고 마음도 아프고 그래...
내가 잘못한것 그동안 너무 죄를 많이 짓고 살아서 대신 오빠가 이렇게 힘들어 하는구나 .. 하는 생각도 하고....
그게 미안하기도 하고...
다시는 울지않기로 다짐하고 또 다짐하는데도 이렇게 자꾸 눈물이 나와
세상을 너무 만만하게 본 것인지.. 그게 잘못인지...
아이들이 자꾸 안스럽게 보이고 너무 불쌍하게 보여서 내 자신이 견딜수가 없어
나도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는데 그러기엔 내가 뿌린 씨앗이 너무 많아 그걸 다 거두어 갈수가 없네
전화도 안되고 앞으로 어떻게 해결을 해나가야할지 모르겠지만....
마음이 정리되면 돌아와라.... 알고 있을거야 지금 하고 있는 거 옳지 않은거라는거....
그게 정리되면 그때 돌아와,.
추운데 밥 꼭 챙겨먹고 운전 조심하고 잘 먹고 따뜻한 곳에서 잠 꼭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