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원하는 사랑
남자가 원하는 사랑
의
모습은 다른 모습같다
아니
남편이 원하는 사랑
내가 원하는 사랑의 모양은 다르다
서로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을 갈구한다
7년쓴 비닐 지갑이 낡고 튿어져서
백화점에서
세일해서 내건 10만원짜리
내용돈으로 샀고
남편건 5만원짜리
생활비로 샀다
당당하게 내용돈으로 샀지만
전업주부라 찔려서 그랬나
아님 남편에게 미안해서 그랬나
내것은 장롱에다 숨겨두고
남편것을 주었더니
남편이 좋아했다
(울남편 무뚝뚝해서 살짝 미소짓는게 다지만)
남편이 출장가면서
내지갑을 사다준단다
난 됐다고 당신여행경비나하고
남으면 (회사에서 경비나옴)
당신용돈이나 실컷 하라고
난 선물 필요없다고 했다
지난번에도 출장가면서
사다준다했는데
빨간지갑을 사오라고 했는데
비싸서 못샀다고
괜찮다고 내가 그랬다
그런데 이번에
비싼지갑 샀다고 그래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세상에나
50만원주고 뭐라나 규찌 지갑을 사왔다
난 딱보고
뭐야 내가 원했던 빨간색지갑도 아니고
완전
두껍고 투박하고 색깔도 내가 제일 싫어하는색에다가
완전
할마니 스타일이네
에잇
명품이고 뭐고
이거 친정엄마나 시엄마 드려야겠다
라고
내스타일 전혀 아니야
라고 바꿔오라고 돈이
아깝다고 했더니
남편이 너무한댄다
자긴 두시간골르고 골라 산거랜다
여행경비랑 자기용돈 탈탈 털어 샀댄다
참나
자기마누라가 짠순이에다
명품 좋아하지도 않는거 모르나
누가 사다 달랬나
(참고로 시댁식구들 비싼거 엄청 좋아한다)
알았다고
자기 오만원짜리 지갑쓰는데
내가 재벌가 며느리도 아니고
딸도 아닌데
오십만원짜리 지갑쓰기 미안해서 그랬다고
잘쓰겠다고 하니
표정이 밝아진다
누가 들으면
에잇
괜히 좋으면서 라고 할지 모르지만
정말 난 명품이 하나도 없을뿐더러
너무 비싸서 돈아까워서 살생각을 못했다
난 왜 남편은 항상
내가 원하는걸 말해도 안들어주고
꼭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
을
나에게 선물할까라는
(우린 스타일이 전혀 반대
난 남편스타일이 좀 촌스럽다고 생각)
생각이 들었다
데일카네기 책에서 보면
물고기가 좋아하는
먹이를 주라는데
남편은 꼭 자기가 좋아하는 먹이를
물고기에게 주는 셈이다
생각해보니
나또한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남편에게 사랑표현을 한다
즉
밥은 먹었어요?
우산 챙겨요
등등
내가 원하는 자상함을
남편에게 표현한다
내가 남편에게 원하는건 대화와
이해와 공감이다
그런데 난 남편에게 이런걸 얻기가 힘들다
난 오히려
좀 저렴하더라도 내가 원하는 가볍고
빨간 지갑을 사다줬다면
더 고마웠을 것같다
마치 결혼후에
는
꽃한바구니 꽃한다발이 부담스럽듯이
(돈 아깝고 차라리 먹는게 낫지)
그냥 꽃한송이가 더 로맨탁하듯이
그 오십만원이면
토드백에 지갑 게다가 등등 뭐도 살 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에 별생각이 다 들었지만
사다주는 자체가
고마워서
늙어 꼬부러질 때까지 쓴다고
말해버렸다
내인생에 명품 하나쯤 써도 될정도로
열심히는 살았으니까...
어쩐지 그전날꿈에 백을 통쨰로
도둑맞는 꿈을 꿨더라
지갑이 들어오려고 그랬나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