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을 읽고나면 왠지 그곳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생생하게 떠오를 뿐만아니라, 당장이라도 고아Goa에 달려가면 그들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작가가 억지로 만들어낸 게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인물을 그려냈기 때문이리라.
다음과 같은 인물들을 만나고 싶다.
술, 담배, 고기 다 먹으면서 인도인 수도승과 산다는 한국녀 사두(구도자),
태국에 살면서 방콕, 필리핀, 마카오에 디스코텍을 운영한다는 30세 여자 사업가 제니.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그녀는 7개국어를 구사할 수 있으며, 2살 연하의 버마 남자와 살고 있다. 신기가 있어서 항상 동자상을 모시고 산다고 하는 그녀를 만나고 싶다.
40대 게오코. 줄담배를 피우는 그녀는 아크릴 페인터.
섹스를 단 한 번 그것도 강간으로 해봤다는 그녀는 "섹스하면 아프지 않아? 그거, 더럽고, 아프고...안 해도 난 괜찮아." 하고 털어놓는 게오코, 그녀를 만나고 싶다.
28세 도모꼬. 인도네시아에 가서 17세 남학생과 잤는데, 그걸 남편이 용서해주었다고 털어놓는 전직 잡지사 기자. 일본여자들은 태국과 인도네시아로 섹스관광 많이 간다고 털어놓는 그녀를 만나고 싶다.
술과 마약에 절어있는 스웨덴인 요하.
춥고 사람들이 냉정하여 스웨덴이 싫다고 하는 요하. <나>가 글을 쓰면 유럽전역에서 출판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노라고 뻥치는 중년남자, 그를 만나고 싶다.
야톰 21세. 이스라엘 청년.
영화와 문학, 일반상식 등 지식이 많다. 도모꼬가 그를 갖고 싶어하나, 그는 <나>를 갖고 싶어한다. 결국 야톰과 자는 <나>. 그 야톰을 만나고 싶다.
비쉬 30세. 남아프리카 출신.
뮤지션이자 디제이. 도쿄에서 디제이를 하는데, 흑인인데도 잘 생겨서 <나>와 사랑을 나누었던, 그를 만나고 싶다.
40대의 인도 남자와 50대의 스웨덴 여자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스따르코', 그곳을 가보고 싶다.
이처럼 만나고 싶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고아, 그곳에 가면 그와 같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다. 정말!
<인도에 미친 뇬 그녀에 미친 넘들> (박선례 저. 대현출판사)을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