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뭐야?"
"미쳤어? 왜 자는 사람을 때려?"
아내 눈에서는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내가 참, 기가 막혀서… 왜 울어?"
이제 아내는 소리 내어 운다.
"때려놓고 왜 울어? 누가 들으면 내가 너 때린 줄 알 거 아냐?"
정말 누가 들으면 우리 집은 영락없이 새벽부터 아내 두들겨 패는 폭력남편이 사는 집일 것이다.
"뭐야? 이유를 말해야 할 것 아냐?"
"다른 여자랑 있었단 말야."
머리 나쁜 남편은 비로소 사태를 짐작한다.
"또 꿈꿨구나?"
"다른 여자랑 히히거리며 나보고 저리 가라고 했단 말야. 나 싫다고 했단 말야."
아내는 꿈을 잘 꾼다.
아내는 꿈이 많은 여자다.
지금은 남편 잘못 만나 자신의 꿈을 접고 살지만 말이다.
..
나는 꿈이 없다.
나는 꿈을 꾸지 않는다.
설사 꾸었더라도 아침에 일어나면 전혀 기억이 없다. 나는 꿈이 없는 남자다.
왜 내게는 꿈이 없을까? 나는 알 것 같다. 지금 살고 있는 이 삶이 꿈이라서 내게 꿈이 없는 것은 아닐까?
꿈이 없는 남편은 꿈이 많은 아내를 잡고 흔든다.
"우리 어서 이 꿈에서 깨자."
- 날벼락 : 꿈이 많은 여자(17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