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59

나, 너무 속상해


BY 이웃집 아줌마 2007-12-06

 

사실, 속상해 방에 글을 올리고 싶었다.

 

아줌마들이 속상할 일은

바람난 남편, 공부 못하는 아이들, 고부갈등 뿐인가?

 

아니다...

정치나 경제, 세상 돌아가는 일에도 속상할 일이 분명히 있지만

아줌마들이 제일 많이 몰리는 그곳에 글을 올려봤자

'정치토론'은 발언대로 가세요~~하고 쫓겨날 게 뻔한 일.

 

나는 그냥 속이 상할 뿐인데...

 

이번 대선은...정말...'최선'이 아닌 '차악'을 고르는 일조차 힘든 것 같다.

박근혜씨와 손학규씨가 겨뤘다면, 이정도 한심한 수준은 아니었을텐데

양당의 내부 경선에서 꼭 되어야 할 사람들이 떨어지더니

대선과정이 갈수록 가관이다.

 

당내 경선에서 후보자의 개인적 자질을 이미 검증받고

대선에서는 정책을 주로 다루는 것이 정상 아닌가...

정치가로서 기본 자질도 안되는 사람을 내놓고

눈에 뻔히 보이는 사안들을 무혐의 처리..

게다가 돈버는 능력만 있으면 어떤 것도 용서할 수 있다는 여론이 더 한심스럽다.

 

특정후보가 개인적으로 돈버는 능력 하나는 있다고 치자.

(그의 지난 행적을 보면, 정상적인 능력이었는지 의심스럽지만...)

그럼 기업인을 하면 될 일이다.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뭔가 다른, 포괄적인 능력을 요구하는 일이고

가장 바탕이 되는 자질은 선진국에서 보듯, 신뢰와 정직성인 것이다.

 

경제대통령을 표방하고 나선 후보를 보면

스스로도 자신의 말을 확신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그리고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 그가 경제를 살릴 거라고 확신하는지 의아하다.

 

우리나라 경제가 언제 죽었었나?

외형적인 부의 볼륨은 지난 10년간 놀랄만큼 커졌다.

국민소득이 2만불에 가까운 두배로 늘었고, 경제 성장률은 늘 5%이상이었으며

경상수지는 해마다 흑자였다.

그 차고 넘치게 벌어들인 달러로 유동성이 증가해서

집값이며 주가가 천정부지로 오른것이다.

 

문제는 '부의 분배'였다.

 

흔히 말하는 빈익빈,부익부때문에 경제구성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하위층이

점점 더 심리적 빈곤감을 느끼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고

이것은 자본주의 한계, 세계화의 부작용으로

전세계 어느 나라나 공통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화두'인 것이다.

 

열린 우리당이 분배에 실패했다고 치자...

한나라당에 비해 그나마 분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당도 실패한 일을

애초부터 분배에 관심조차 없는 당이 성공할 수 있을까?

자신을 서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일은

내 머리로는 이해하지 못할 미스테리다.

오히려 민노당이 답이겠지...

 

과정이야 어떻든 돈만 벌면 된다는 천민자본주의 사상은

5%의 상류층만을 행복하게 할 뿐이다.

요즘같이 세계경제가 맞물려 돌아가는 상황에서

대통령 한사람의 능력만으로 경제를 살리기도 어렵지만

만에 하나, 그렇게 된다해도

기본적인 사회정의, 분배에 관심없는 대통령 아래에서는

가난한 내주머니로 결코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

 

글을 쓰고 보니,

여당을 옹호하는 듯한 입장이 되어 버렸지만

지난 5년간의 아마추어 정치에는 정말 질렸다.

정권교체는 여론조사를 볼 때 이미 대세가 되었다.

 

이제는 품위있는 대통령을 맞이하고 싶다.

나이 50을 넘긴 후보들의 얼굴은

자신이 살아온 과정을 그대로 보여 준다.

 

직관이 뛰어난 '여성'들의 힘이 선거에서 충분히 발휘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