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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상한건지...


BY 짜증맘 2007-12-14

이번 주말은 큰 딸의 생일이 된다.큰 딸은 초등학교 2학년이다.얘는 해마다 집에서 생일을 차려달라고 한다.친구들을 부른다고.

작년에 1학년때는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반전체 아이들을 초대했다.거기다 엄마들 몇명까지.엄마들 몇명이 설겆이 정도는 거들어주고 갔지만,정말 정신없고 힘들고 피곤했다.

그래도 그때는 건강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지금은 내 건강이 별로 안 좋다.특별히 병이 있는거 같지는 않으나 항상 피곤하고 졸리고 몸이 깔아진다.그런 상태가 몇달째 계속되고 있다.

남편은 몇달째 집을 여관삼아 지내고 있다. 밤이고 낮이고 두 애들 데리고 씨름하고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그야말로 내 얼굴은 누렇게 떠 있다.보는 사람마다 어디 아프냐고 할 정도로.

그런데,딸은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생일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몇달전부터 노래를 한다.매일 몇달 전부터 매일 생일 타령을 하는데,그때부터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아 지금은 스트레스 만땅이다.그렇다고 생일 기다리는 애를 나무랄 수도 없고.

올해는 몸이 좋지도 않고 애들만 초대하기에 더 부담이 간다(작년처럼 설겆이라도 도와줄 사람도 없으니).

아이가 생일 타령을 할 때마다 내가 스트레스 받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남편은 애를 더 부추긴다.울 남편 애들이 좋다면 마누라 몸이 부셔져라 부려먹는 인간이다.

시간 절약을 위해 인터넷으로 장을 보는데 컴퓨터가 자꾸 먹통이 되고 느려터져서 더욱 열 받았다(지금은 남편 회사 노트북으로 주문 끝내고 여기 글 올리는 중이다).

빨리 딸의 생일이 끝났으면 좋겠다.

작은 애 낳고 작은 애가 잠을 안자고 병치레가 심해서 고생하면서도,작은 애 때문에 큰 애가 외출도 못 하는게 안스러워 동네 애들 불러서 우리집에서 놀게 하고 그 애들 다 거두어 먹인 나다.몸은 고되었지만 아이들이 친구와 어울리며 행복해하는게 보기 좋아 그것으로 보상받던 나다.

하지만 이제는 내 몸은 죽겠는데,딸이고 남편이고 보채대니 얄밉기도 하고 부담도 된다.

내일은 대청소하고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음식재료들 다듬어 놔야 하는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