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웬지 내가 아줌마라는게 싫어진다. 연말이라 모두들 어수선한 분위기에 남편은 남편대로 회사동료들과 연말을 보내느라 분주하고...
나도 직장은 다니지만, 내 주변엔 아줌마는 나밖에 없다.
아가씨들은 애인따라...친구따라 줄줄이 약속이 잡혀있고, 남자들은 총각은 총각대로...유부남은 유부남대로 모두들 잘도 어울려 다닌다. 그렇다고 같이 쏘다닐수도 없는 내 처지가 너무나 한탄스럽다. 집에 오면 애들 밥 줘야지,청소해야지, 찬거리 마련해야지, 잠시도 앉아 쉴 틈이 없는 내 자신이 너무나 불쌍해 보인다.
나도 놀고 싶다... 나도 어울려 다니고 싶다... 이런 내 맘을 알아주는 이는 지금 내 주변에 아무도 없다.
얼마 남지 않은 2007년...이 해가 가면 난 불혹이다.
너무나 허전한 내 맘속을 누군가 속이 시원할 정도로 채워주었으면 좋겠다.
아침부터 답답한 속땜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다시 20대 젊은 시절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얼마나 좋을까...
후회해도...그리워해도...갈 수 없는 곳...그 곳에 있는 이들은... 정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