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느덧 연말도
새해도 별로 반갑지가 않네요
아마도 하루하루 힘든 육아전쟁으로
벌써 나?란 존재는 잊은 지 삼년째라
올해도 별로 달라지는건 없지않을까하는
생각에일겁니다
결혼 7년째
아니 이제 8년째 접어드네요
결혼하고 첫애가 늦게 들어서서
애들은 아직 네살
두살 접어듭니다
즉 둘째가 돌이 돌아오는거지요
그런데
남편과 새해 첫날 맞이했는데
같은 공간에 있는게 숨이 콱 막히는겁니다
정말 놀랐어요
어떻게 연애때는 그렇게 보고싶고
미치도록 보고싶고
그랬던 내가 사랑했던 남잔데
어찌해서
같은 공간 바로 우리집에 있는데
숨이 콱 막혔던 걸까요?
마치
아빠가 집에 계시면
집안공기가 싸늘해지면서
아빠가 빨리 출근을 하시면 좋겠다
생각했던 어릴때
그기분이랄까요
애들이랑 있으면 편한데
어느순간부터 서서히 남편이
집에 있으면 숨이 콱막히고
화딱지까지 난다할까요
도대체 집에 있으면서
자기는 그냥
휴일에 쉴려고만 해요
전요 어린두애기들 키우면서요
아파도 쉴 수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남편은
자기가 둘씩이나 낳자고 해놓고
변한게 별로 없어요
애들이 태어나고
거의 육아도 저혼자 했구요
집안일은 손하나 까딱안하는 스타일이니
말다했구요
주말에는 시댁으로만 달아나는 사람이구
시아버지도 그렇게
우리한테만? 목을 매다세요 집착하신다구요
남편은 과묵한사람이라
대화는 포기한지 오래구요
남편에 대한 미움이 조금씩 쌓인건지
불만이 쌓인건지
밤일도 애들태어나고 제가
거의 피했구요
이건 도대체 집에 있으면
오히려 편해야 되는데 불편한거에요
밥해다 바쳐야하고
그렇다고 애들이 징징싸고 울면
(애들은 아빠가 반가워 놀려고하는데
컴퓨터만 하고 티비만 보니 애들은
욕구불만이죠)
놀아주길 하나 봐주길하나...
집안일을 좀 도와주길 하나
나는 하루종일 동동거리는데
쉴려고만 하는 남편이 밉지 않겠어요?
그런데도 그냥 주말이라도
쉬게 냅두자 해서 놔두면
어느새 세살 아니 이제 네살된 딸과
꼭 싸웁니다
왜냐구요
남편이 결벽증이 좀 있는데
애들이 어리면 다 그렇지
밥먹다 밥풀 흘리면 주워먹다가 된통 혼나고
과자 먹다가 과자부스러기 흘리면 된통 혼나고
(시어머니가 이런꼴은 못보시는데 똑같죠 뭐
시아버지는 뭐 드시다가 흘린다고 매일 시어머니꼐 잔소리 듣습니다
제가 볼 땐 시어머니가 피곤한 스타일인데 남편이 빼다 박았어요)
그러니 네살 된 딸이 볼 때는
잔소리만 하고 놀아주지도 않는 아빠가
좋아보이겠어요?
그러니 심술만 부리지요
그러더니 급기야
골프치러 갔다와도 되냐고 하길래
그러라 했어요
나가니까 집안이 다 환해지더군요
큰애도 아빠 껌딱지니 당연 따라가서
시댁에 애맡기고 편하게
골프치러갔겠죠
글쎼요 이제 새벽에 들어와도
쉬는 날 골프치러가도
별로 화도 안나네요
사랑이 식었는지 무관심해졌는지....
갔다와서는 또
아파죽겠다고 파스까지 붙여달랩니다
아주 가지가지하고 막내티가 줄줄 흘릅니다
자식이 둘이나 생겨도 변한게 없구
....
답답하기 그지없네요
이러다가 나중나중에
남편이 은퇴해서
집에 있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지금 시부모님처럼 허구헌날 싸울까요?
왜 반대로 만나나 모르겠지만
참고로 시아버님과 저는 털털한 스타일이라
시아버님과는 만나면 죽이 좀 잘맞습니다
밤일은 정말 하기가 싫습니다
남편이 조루에다가 제가 원래
너무 보수적이어서 그런거 안좋아하거든요
남편은 조루여서 미안하다했고
결혼하고 한번도 올가즘 느낀적 없지만
그거하나로 남편미워한 적은 없어요
제가 뭐 섹스에 결혼비중을 크게 두지도 않으니까요
그런데 남편이 애들 육아나 시댁문제로 안이쁘니까
하는짓이 미우니까 더 안하게 되나봐요
애들 육아로 몸과 마음도 지쳤구요
친정도 시댁도 도와줄 형편도 안되구요
시부모님은 연세가 많으시고
친정엄마도 형편이 안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