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결혼 10개월 차 주부입니다. 그리고 얼마 않있으면 아기 엄마가 되구요...
전 태어난지 몇 일만에 대수술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휴유증으로 다발성양성종양이란 병이 얻게 되었지요. 그 병은 손가락 마디마디 등 거의 모든 관절마다 약간의 혹이 튀어 나와있는 병입니다. 그 까닭에 다리와 팔은 휘어졌구 다리도 완전히 구부리지 못하구요.
특히 오른쪽 다리가 왼쪽 보다 약 2센티 정도 짧은 까닭에 남들은 제가 이상하게 걷는다고 생각해요...
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그 남자는 제가 이런 신체적 상태인것 개이치 않았죠.
부모님께서는 그 남자가 제 배필이라고 생각하셨어요. 사실 인연이었죠..
그런데 전 그 남자가 좋지가 않았어요. 더욱이 연애때 부모님의 강요도 있었구...
저도 부모님의 뜻을 봐서 따를려고 했는데 마음이 잘 움직여주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결혼 이야기가 나오고 결혼이 진행되었습니다..
결혼을 했는데 사실 상견례 이전, 그리고 이후 부터 저희 집은 좀 시끄러웠습니다..
제가 많이 울고 못하겟다구 하구 부모님은 이런 자리를 놓칠 수 없으셨는지 막 혼내시구...
시간이 가구 그러니까 결혼날짜는 다가오고 결혼햇습니다.
그리고 신혼여행부터 문제가 있었죠. 다른 신혼 부부 처럼 행복하지 않았구요...
생각해보면 제 남편도 참 불쌍한 사람이예요. 절 좋다고 했지만 저한테 사랑은 받지 못했죠..
그 사람은 제 신체적 단점을 모두 받아주었지만 전 그가 좋지 않았어요.
지금도 남편이 좋지 못합니다..
왜 싫을까 속으로 나름대로 생각하면...
연애 때부터 부모님의 강한 관심과 강요가 있었구... 싫다고 하면 화도 내시구..
그게 지금 와서 보면 싫을 수 있는데... 너무 저희 부모님이 마음이 급하셨나봐요. 제 몸을 받아주는 남자는 별루 없는데... 저는 싫다고 하고... 강하게 나가면 결혼하겠구나 하고 생각하셨나봐요.
전 이제와서 그러죠.. 절 이해시키셔야죠.. 이해해도 않되면 엄마가 포기 해야죠...
결혼했는데 행복하지 않으면 얼마나 힘 든줄 아세요? 협박하구 강요하면 결혼은 될지 몰라도 그 후에 제대로 살지 못한다는 걸 아세요?
그럼 저희 엄마는 니 몸을 받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무리수를 썼다... 니가 나라도 그러럴꺼다라고 말씀하시네요...
사실 제 나이에 부모님께서 강요한다고 결혼하는 사람이 몇 이나 되겠어요? 그러나 전 그랬습니다. 저희 집이 워낙에 억압적이고 강요적이다 보니 어렸을 때 부터 그렇게 컸어요. 나약하고 내성적이고... 부모님께서 강하게 나오시면 나오실 수록 제대로 제 의사를 표현 못했죠...
그렇게 결혼해서 그런지 남편에 대해 정이 없습니다. 남편은 제 신체적 단점을 받아주는 고마운 사람인데... 그걸 문제 삼지 않는 사람인데... 전 남편이 좋지 않습니다...
남편은 그런 저를 이해합니다. 한편으로 속상하면서도 참는 건지...
결혼했지만 우울증으로 고생했구요.. 지금도 우울증에 시달리구... 우울증이 심해지면 심해질 수록 옛날 생각이 나네요.. 그때 제대로 된 선택을 했을까? 내 결혼이 좋은 선택이었을까?
부모님한테 그럽니다. 왜 연애초기 부터 끼어들었냐구... 그러면 부모님께서는 제 남편에 대해서 알아보니 사랑도 많고 성격도 좋아서 너의 단점을 받아줄 수 있을것 같더라... 하시네요.. 부모님 맘 이해하면서... 나한테 남편을 좋아힐 수 있는 시간을 주시지...라고 푸념합니다..
사실 남이 저를 보면 저는 행복한 팔자입니다. 요즘 남자들 따지는 것 많잖아요. 맞벌이를 해야하고 몸매도 좋고 얼굴도 이뻐야하구..
그런데 제 남편은 제 신체적 단점도 받아줬고 그래도 좋은 조건으로 결혼햇습니다.
그러나 전 그렇게 행복하질 않네요. 제가 철이 없어서인가요?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남편이 원하는 건 단 한가지... 자길 조금만 좋아해주길 바랍니다...
그런데 감정이라는게 그렇게 쉽게 되질 않아요. 사실 연애때보다 더 좋질 않아요. 그래도 연애할때 6개월이란 짧은 기간이었지만 아주 나쁠 때도 있었고 그래도 괜찮았을 때도 있었는데...
사실 상견례 몇 일 전부터 감정이 나빠졌습니다. 못하겠다는 생각도 들었구 그러면서 상견례 했구 그 후에 저희 집은 살얼음을 걷는 분위기었고... 그러면 남편에 대한 감정은 더 않좋아졌구...
저희 부모님은 제가 남편과 잘 살면 더이상 바라는 것이 없으시다구 하시네요...
어떤 사람은 제게 그러더구요. 부모님의 강요에 대한 원망과 결혼 생활의 환상 그리고 신체적 컴플렉스로 인해서 남편에 대해 마음을 못 여는 거라구요.
저희 친척이 말하길.. 나이가 많지 않아서 친구들은 결혼 않한 사람 많은데 나는 왜 결혼 햇나 그런 생각 때문에 더 마음의 문을 못 열고 있다구... 그게 맞는 말 같아요.
지금은 살아도 부부가 아닌 그냥 같은 집에 사는 동거인이란 표현이 맞아요. 남편도 그렇게 느낄 거예요.. 같은 집에만 살고 있을 뿐...
성급하게 결정하고 성급하게 결혼해서 저희 부모님한테도 걱정끼쳐 드리고 남편과의 관계도 않좋아졌어요.. 제가 결혼했을 때 준비가 않된 것 같네요. 그리고 지금은 결과는 그 휴유증 같네요... 저한테 이 휴유증을 잘 이겨낼 수 있는 조언해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