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노총각이 장가를 갔다.
인간성도 좋고 직장도 좋은 편인데 키가 작은데다
병든 노모를 혼자 모시고 있어 사실 중매하기가 안쉬웠다.
지난해 노모는 돌아가시고 얼마후 스무세살 어린 외국 신부를 만나
신부나라서 결혼식 하고 한국에 온지 2~3개월 되었나...
평소 차를 안타본 신부라 차멀미를 힘들어 하는 아내를 배려해서
자기 차를 두고 번거로운 기차로 같이 움직이던 총각의 모습에서
자상한 남편의 모습을 엿볼수 있었다.
얼마전 한국서 다시 결혼식이 있었는데 신부가 임신까지 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더 축하하는 맘이 컸다.
신랑 나이가 많은데 아이까지 얼릉 생겨주니 참 고마운 일이었다.
효자였는데 돌아가신 엄마가 도우시나 보다 햇다.
그전에 나이 마흔이 되도록 혼자 있는게 안되보여
내가 여기 중매방에 글 올렸다가 웬 이혼녀에게
안좋은 기억이 있어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총각.
글 올린 내가 더 미안했다.
정말 너무 화가 나서 나라도 한마디 해주고 싶은걸
불쌍한 여자라고 스스로 위안하며 가까스로 참았다.
그녀에게 이제는 말하고 싶다.
이보다 더한 경사가 어디있소.